검사 인력 과거보다 많은 40여 명 부당대출-동양생명 인수 등 조사 27일 이사회, 내실있는 목소리 기대
금융감독원이 24일부터 우리금융지주, 우리은행에 대한 사전 검사를 진행합니다. 10월 2일로 예정된 정기 검사에 앞서 지주와 은행의 건전성과 내규 등을 들여다보고 이를 토대로 검사 방향성을 설정합니다.
검사는 3년에 한 번꼴로 치러지는 일이지만 그 무게는 과거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평가입니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건에 대한 현 경영진의 내부통제 책임부터 경영실태평가를 통해 우리금융이 추진 중인 동양생명, ABL 인수의 적정성까지 살펴보게 되니까요. 그래서 검사 일정도 두 달여 앞당겼고 검사 인력도 상당합니다. 검사1·2국, 정보기술(IT)·자금세탁방지 담당국 등에서 총 40여 명이 참여합니다.
통상 6주가 소요되는 이번 검사의 종료 시점은 11월 말로 예상됩니다. 제재 수위 등을 포함한 검사 결과는 내년 상반기는 돼야 알 수 있을 듯합니다.
임 회장 등 우리금융 경영진은 검찰 조사와 금감원 검사 등의 결과에 따라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으로 특히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금융 이사회에 판단을 넘기고 있습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도 “현 (우리금융) 경영진의 거취는 이사회가 판단할 것”이라고 했고요. 자연스레 관심은 이사회로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죠.
시장에서는 내부통제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이사회의 적극적 역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이사진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우리금융의 한 사외이사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할 말이 없다”며 서둘러 전화를 끊었고, 또 다른 사외이사도 “드릴 말씀이 없다”고만 했습니다.
27일 차기 행장 선임 절차 개시 등을 안건으로 한 우리금융 이사회가 열린다고 합니다. 이사회에서 아무쪼록 과거 구태를 단절하고 건강한 조직문화를 바로 세울 수 있는 내실 있는 이야기가 오가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