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인 호투에 박병호-구자욱 홈런 막판 키움 추격 뿌리치고 9-8 승리 박진만 감독 “더 큰 꿈 꾸겠다” 3위 지킨 LG, 준PO 직행 1승 남아… SSG는 한 달 만에 5위로 올라서
삼성 투수 원태인(오른쪽에서 두 번째)과 포수 강민호(오른쪽)가 22일 키움과의 대구 안방경기 승리로 정규시즌 2위를 확정한 뒤 포스트시즌 기념 티셔츠를 입고 안방 팬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대구=뉴스1
삼성이 프로야구 정규시즌 2위를 확정하며 플레이오프(PO) 직행 티켓을 따냈다.
삼성은 22일 키움과의 대구 안방경기에서 선발투수 원태인의 호투와 박병호 구자욱의 홈런포를 앞세워 9-8로 승리했다. 77승(61패 2무)째를 거둔 삼성은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2위가 확정됐다. 삼성이 남은 4경기를 모두 패하고 3위 LG가 남은 4경기를 모두 이기면 두 팀의 승률이 같아지지만 올 시즌 맞대결 성적에서 삼성이 앞선다. 삼성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정규시즌 2위로 PO에 올랐던 2021년 이후 3년 만이다. 그해 삼성은 PO에서 두산에 패해 최종 순위는 3위였다.
전날까지 두산 곽빈과 다승 공동 1위(14승)였던 원태인은 6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15승(6패)째를 따냈다. 2021년 14승을 넘어 한 시즌 개인 최다승을 기록한 원태인은 데뷔 후 첫 다승왕 타이틀에 도전한다. 타선에서는 박병호와 구자욱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올 시즌 중반 KT에서 트레이드돼 삼성 유니폼을 입은 박병호는 1회말 2사 1, 2루에서 키움 선발투수 후라도의 낮은 패스트볼(시속 149km)을 걷어 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선제 3점포를 쏘아 올렸다. 박병호의 시즌 22호 홈런이었다.
8회까지 9-2로 여유 있게 앞서던 삼성은 9회 마지막 수비에서 키움의 끈질긴 추격에 식은땀을 흘려야 했다. 9회 등판한 베테랑 투수 오승환이 3분의 2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4안타를 맞는 등 6실점(비자책)하며 한 점 차까지 쫓겼다. 1루수 디아즈의 실책에 키움의 집중타가 이어지며 위기를 맞았는데 급하게 마운드에 오른 김재윤이 마지막 타자 장재영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1점 차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재윤은 다섯 시즌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기록했다. 시즌 개막 전 하위권 전력으로 평가받았던 삼성을 2위로 이끈 박진만 감독은 “선수단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남은 기간 부상 선수 등을 잘 관리해서 더 큰 목표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3위 LG는 잠실 라이벌전에서 4위 두산을 9-5로 누르고 준PO 직행에 1승만을 남겼다. LG는 두산과의 시즌 최종전을 승리하며 상대 전적 9승 7패를 기록했다. LG는 남은 4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3위를 확정한다. SSG는 KT를 6-2로 꺾고 8월 22일 이후 한 달 만에 5위로 올라섰다. 전날까지 5위였던 KT는 SSG에 0.5경기 뒤진 6위가 됐다. 한화는 대전 안방경기에서 롯데에 8-4로 역전승하며 7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3연패를 당한 롯데는 8위로 떨어졌다.
광주에서 열릴 예정이던 NC-KIA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일찌감치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하고 한국시리즈로 직행한 KIA는 베테랑 타자 최형우와 김선빈을 엔트리에서 제외하며 본격적인 한국시리즈 준비에 들어갔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