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쿡 세계 최초 비화식 발열 용기 불-전기 없이 5분이면 조리 도시락 용기, 30억 매출 올려
바로쿡은 발열팩, 용기, 물만 있으면 5분 만에 음식을 조리할 수 있는 편리성으로 등산족, 캠핑족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사람 제공
등산, 낚시, 캠핑 등 레저 인구는 크게 늘어났지만 산불 예방 및 환경보호를 위해 야외 취사가 금지된 보호구역 역시 많이 늘었다. 라수환 대표는 이를 안타깝게 생각해 야외 활동 시 환경오염 없이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제품 개발에 착수했고 약 6년간의 테스트를 거쳐 발열 용기를 출시했다. 대표 제품인 ‘바로쿡’은 불과 전기 없이도 조리가 가능한 제품으로 언제 어디서든 간단한 요리를 할 수 있다. 외용기의 발열재가 물과 반응해 열을 발생시키고 그 위의 내용기에 음식을 담으면 간단히 요리할 수 있는 방식이다.
바로쿡은 발열팩, 용기, 물만 있으면 5분 만에 음식을 조리할 수 있는 편리성으로 등산족, 캠핑족의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지난해 사각형 발열 용기만 50만 개 이상 팔렸다.
불 없이 라면 끓여주는 발열 용기
㈜사람의 라 대표는 머릿속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만들어내는 일을 좋아해 1998년 생활용품 제조 및 수출 업체 아도글로벌을 창업했다. 주로 프라이팬, 냄비 등 주방용품을 만들어 유통하는 회사로 국내 홈쇼핑뿐만 아니라 해외 온라인몰에도 진출했다. 2001년 밀폐 용기 시장에도 뛰어들었고 2005년 사업 확장을 위해 지금의 회사를 설립했다. 밀폐 용기는 경쟁 업체가 많아 성장에 한계를 느끼던 중 군대에서 전투식량을 데우는 데 사용되는 ‘발열팩’이 눈에 들어왔다. “발열팩을 이용해 ‘음식을 데우는 용기’를 만들면 어떨까 싶었어요. 취사 시설이 없는 사무실뿐 아니라 등산, 캠핑, 낚시 등 야외에서도 활용할 수 있으니 수요가 있을 거라고 판단했죠.”
발열 용기 ‘바로쿡’ 개발 노트
라 대표는 2010년부터 제품을 기획했다. 야외 활동을 즐기는 지인들을 대상으로 시장조사를 해 발열팩을 밀폐 용기에 접목한 형태의 제품을 구상했다. 관건은 발열팩과 음식을 분리하는 것이었다. 발열팩의 원료는 생석회로 물에 닿으면 130도 정도의 중화열을 방출하는데 절대로 음식에 닿아서는 안 된다. 이에 따라 열을 내는 외용기와 음식을 담는 내용기로 구분하기로 하고 외용기는 열에 안전한 폴리프로필렌, 내용기는 열전도율이 좋고 인체에 무해한 알루미늄으로 선택했다.
2011년 7월 대량 생산을 시작했고 2011년 9월 미국과 중국의 쇼핑몰에서 ‘세계 최초의 비화식 발열 용기’라는 점을 내세워 판매를 시작했다. 또한 국내외 아웃도어, 스포츠용품 박람회를 모두 찾아다니며 제품을 알리는 데 힘썼고 이후 독일, 중국, 미국, 일본 등에 특허를 내고 수출을 시작했다.
사업이 안정적으로 정착한 2015년부터는 제품의 내열성과 내구성을 높이는 고도화 작업에 들어갔다. 기존의 PP와 알루미늄보다 더 견고하고 열에 강한 소재를 찾기 시작해 외용기는 폴리카보네이트, 내용기는 스테인리스로 변경했다. 스위스 국제표준 검사기관인 SGS로부터 유해 물질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인증도 받았다.
해외 24개국 수출, 연 매출 30억 원 달성
2019년에는 새로 보완한 바로쿡 세트를 출시했다. 850㎖, 1200㎖의 사각형 용기 2종과 900㎖의 원형 용기 1종으로 구성됐다. 발열팩 단위는 20g, 50g, 80g 3종류로 조리 시간에 맞춰서 쓰면 된다. 7∼10분만 데우면 되는 죽 같은 요리를 할 때는 20g 팩을, 15∼20분 이상 시간이 걸리는 음식을 조리할 때는 50g, 80g짜리 팩을 사용한다.
가을·겨울 아웃도어 시즌을 앞두고 바로쿡 풀세트를 11만8000원에 판매한다(신용카드 무이자 3개월, 택배비 4000원 소비자 부담).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