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영월군 영월읍 영월2터널 사고 현장.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추석 연휴 강원 영월군 한 터널에서 역주행 사고로 일가족이 참변을 당한 가운데, 피해 차량 운전자 측이 도움을 요청했다.
20일 교통사고 전문 한문철 변호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제발 제 친구 와이프 좀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앞서 지난 16일 오전 1시 27분경 영월군 영월읍 영월2터널에서 셀토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역주행하다 카니발 승합차를 들이받았다.
B 씨의 오랜 친구라고 밝힌 제보자는 한문철 변호사에게 “(친구의) 아내는 부모님도 중상을 입어 긴급 수술 후 장애를 가질지도 모르는 상황으로, 본인 몸 역시 얼굴부터 발끝까지 멍 들었는데 남편 장례를 치르고 있다”며 “아직 어린 친구인데 남편을 잃고 부모님까지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역주행한 셀토스 차량에는 동승자 3명이 있었다. 운전자가 사망해 음주 검사에는 3주 정도 시간이 소요된다더라”며 “역주행은 확실한 것으로 판명 났으나 정확한 경위가 담긴 영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친구 아내에 따르면 운전하던 제 친구가 ‘어?’라며 놀라는 소리를 내길래 앞을 봤더니 셀토스가 정면으로 왔고 순식간에 바로 사고로 이어졌다고 한다”고 전했다.
제보자는 “추석에 비참하고 황망하지 않을 수가 없다. 가해자가 사망했는데 친구 아내가 받을 수 있는 보상이나 방법이 있을지 도와달라. 친구 아내가 경황이 없어 대신 질문한다”면서 조언을 구했다.
이어 “가족끼리 여행가던 길이기에 산재보험은 없다. 가해 차량 보험사에서 손해배상 받는 방법밖에 없다”며 “승소했을 때 받을 수 있는 손해배상액은 약 6억5000만 원”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가해자의 음주운전이 아니더라도 소송해라. (과실은) 100대 0이기에 소송 비용도 상대로부터 받을 수 있다. 도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경찰 조사 결과, 가해 차량 운전자 A 씨는 현직 해병대 부사관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음주운전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A 씨의 혈액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