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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R 2단계에…“1억 연봉자 대출한도 최대 9300만원 깎여”

입력 | 2024-09-23 09:44:00

주요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7월 말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포함) 잔액은 559조7천501억원으로, 6월 말(552조1천526억원)보다 7조5천975억원 늘어났다. 특히 이번 증가 폭은 5대 은행에서 확인할 수 있는 2016년 1월 이후 시계열 가운데 월간 최대 기록이다. 26일 서울 용산구의 시중은행 ATM기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2024.08.26. [서울=뉴시스] 


 미래금리위험까지 고려한 가산금리를 부과하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규제가 이달부터 실행된 가운데 최대 대출 금액이 지난 1단계 규제 때보다 10%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일한 은행을 기준으로 할 때 최대 9300만원까지 차이가 났다.

23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DSR 단계별 만기기간별 대출금액 변동 내역’에 따르면 수도권 거주 연봉 1억원 차주가 국내 16개 은행에서 받을 수 있는 최대 대출금액은 DSR 1단계 때는 6억2754만원이었지만 DSR 2단계 시행 이후 5억7153만원으로 5601만원(8.9%) 감소했다.

40년 만기의 경우 최대 대출금액은 DSR 1 단계 때 6억6212만원에서 DSR 2단계 시행 후 5억9338만원으로 6874만원(10.4%) 줄었다. 만기가 길수록 대출금액의 감소폭도 컸다.

이는 16개 은행의 평균치인데 은행별로 따져보면 DSR 1단계와 2단계에 따른 최대 대출금액의 차이는 더 커졌다.

30년 만기의 경우 차이가 가장 큰 은행은 농협은행으로 DSR 2단계 시행 이후 최대 대출금액이 1단계에 비해 6650만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전북은행 -6563만원, 부산은행과 K뱅크 -6200만원, SC제일은행 -6103만원, 경남은행 -5894만원 등의 순이다 .

40년 만기시에도 농협은행의 최대 대출금액 감소폭이 9300 만원으로 가장 컸다. 이어 전북은행 -9120만원, 부산은행과 K뱅크 -8500만원, SC제일은행 -8311만원, 경남은행 -7953만원 등이었다.

이처럼 DSR 2단계 도입에 따라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가 큰 폭으로 줄어드는 가운데 국내 은행들도 최장 40년이었던 주담대 만기를 수도권의 경우 30년으로 축소하는 등 한도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DSR 2단계 적용과 함께 은행들의 대출 규제 강화가 가계대출 관리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DSR 2단계 시행 등으로 가계부채 증가세가 다소 완화될 수는 있겠지만 소비자들이 당초 계획했던 대출에서 부족한 금액을 맞추기 위해 금리가 더 높은 2금융권이나 대부업 대출로 옮겨 감으로써 가계부채의 부실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강 의원은 “가계부채 증가를 줄이는데 가장 쉬운 방법이 대출 규제이기는 하지만 실수요자를 더 심각한 가계부채로 내몰리게 할 수도 있다”며 “금융당국은 이들에 대한 대출규제 완화 등 방안을 모색하고 2금융권과 대부업권의 대출 등을 포함한 가계부채 증가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