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7월 말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포함) 잔액은 559조7천501억원으로, 6월 말(552조1천526억원)보다 7조5천975억원 늘어났다. 특히 이번 증가 폭은 5대 은행에서 확인할 수 있는 2016년 1월 이후 시계열 가운데 월간 최대 기록이다. 26일 서울 용산구의 시중은행 ATM기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2024.08.26. [서울=뉴시스]
미래금리위험까지 고려한 가산금리를 부과하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규제가 이달부터 실행된 가운데 최대 대출 금액이 지난 1단계 규제 때보다 10%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일한 은행을 기준으로 할 때 최대 9300만원까지 차이가 났다.
23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DSR 단계별 만기기간별 대출금액 변동 내역’에 따르면 수도권 거주 연봉 1억원 차주가 국내 16개 은행에서 받을 수 있는 최대 대출금액은 DSR 1단계 때는 6억2754만원이었지만 DSR 2단계 시행 이후 5억7153만원으로 5601만원(8.9%) 감소했다.
40년 만기의 경우 최대 대출금액은 DSR 1 단계 때 6억6212만원에서 DSR 2단계 시행 후 5억9338만원으로 6874만원(10.4%) 줄었다. 만기가 길수록 대출금액의 감소폭도 컸다.
30년 만기의 경우 차이가 가장 큰 은행은 농협은행으로 DSR 2단계 시행 이후 최대 대출금액이 1단계에 비해 6650만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전북은행 -6563만원, 부산은행과 K뱅크 -6200만원, SC제일은행 -6103만원, 경남은행 -5894만원 등의 순이다 .
40년 만기시에도 농협은행의 최대 대출금액 감소폭이 9300 만원으로 가장 컸다. 이어 전북은행 -9120만원, 부산은행과 K뱅크 -8500만원, SC제일은행 -8311만원, 경남은행 -7953만원 등이었다.
이처럼 DSR 2단계 도입에 따라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가 큰 폭으로 줄어드는 가운데 국내 은행들도 최장 40년이었던 주담대 만기를 수도권의 경우 30년으로 축소하는 등 한도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DSR 2단계 적용과 함께 은행들의 대출 규제 강화가 가계대출 관리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 의원은 “가계부채 증가를 줄이는데 가장 쉬운 방법이 대출 규제이기는 하지만 실수요자를 더 심각한 가계부채로 내몰리게 할 수도 있다”며 “금융당국은 이들에 대한 대출규제 완화 등 방안을 모색하고 2금융권과 대부업권의 대출 등을 포함한 가계부채 증가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