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적 합의 안 원한 적 없어…테러 조직이 문제”
헤즈볼라와의 전면전 우려가 고조한 가운데 이스라엘 대통령은 전면전은 원치 않는다며 책임을 돌렸다.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각) CBS 페이스 더 네이션 인터뷰에서 헤즈볼라와의 전면전을 원하느냐는 질문에 “전혀 아니다”라며 “우리가 이 전쟁을 원한 게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 전쟁은 (지난해) 10월7일 악의 제국 이란의 대리인인 하마스, 10월8일 헤즈볼라가 우리를 상대로 벌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으로는 레바논, 남으로는 하마스, 중동 전역에서 이란의 대리인이 우리를 공격한다”라고 했다.
헤르초그 대통령은 “어떤 미국인도 이를 미국에서 현상 유지 차원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 해야 할 일이 있다. 한 정부와 국가는 자국 시민을 보살피고 그들을 집으로 돌려보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지난주 헤즈볼라 근거지인 레바논에서는 삐삐·무전기 대규모 동시 폭발 사건이 발생하며 긴장감이 커졌다. 이후 지난 주말에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대규모 상호 전투기·로켓 공격을 주고받았다.
중동 안정에 힘써 온 미국은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외교적 해결책을 강조 중이다. 헤르초그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외교적인 합의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상황을 이해해 보라”라며 “테러 조직을 상대할 때 그들은 국제 문제를 티끌만큼도 신경쓰지 않는다”라고 했다. 결국 국제적인 상황 진정 노력을 거부하는 것은 이스라엘이 아니라 헤즈볼라 쪽이라는 의미다.
그는 이어 “우리는 계속해서 일련의 대화에 동의하고, 미국의 노력을 환영하며 지지한다”라며 “하지만 그 끝에 미국 측이 이스라엘을 떠나면 그들(헤즈볼라)은 발포하고 또 발포한다”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와 함께 “레바논의 그 남자, 하산 나스랄라는 이 문제를 가자 지구와 연결하고 싶어하고, 가자에서는 또 다른 테러리스트인 야히야 신와르가 지하에서 합의를 거부한다”라며 가자 휴전 협상 정체도 자신들 탓이 아니라고 했다.
헤르초그 대통령은 “우리는 하마스나 신와르로부터 (휴전 협상 진전을 위한) 어떤 긍정적인 신호도 받지 못했다”라며 “우리가 국가와 국민을 사랑하며 무엇을 생각하건 그(신와르)는 다른 방향을 생각한다”라고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