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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이재명에 “조용히 재판 결과 기다리고 불복 말라”

입력 | 2024-09-23 10:43:00

추경호 “李 처벌 안 하면 ‘선거=거짓말 경연장’으로 변질”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왼쪽)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10·16 재보궐선거 후보자 추천장 수여식에 참석해 후보자 인사말을 들으며 손뼉치고 있다. 2024.9.23. 뉴스1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결심공판에서 징역 2년을 구형한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조용히 결과를 기다리고 재판에 불복하지 말라”고 23일 말했다. 민주당이 입법 및 청문회 개최로 전방위적으로 검찰을 압박하는 것에 대해 경고를 날린 것이다.

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예상했다시피 민주당에선 떠들썩하고 왁자지껄하게 위원회(검찰독재대책위원회)를 만들고 규탄하면서 이 대표를 수사한 검사를 또 탄핵한다고 하던데, 이렇게 속 보이고 시끌벅적하게 사법 시스템을 흔드는 건 대한민국을 흔드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검찰은 20일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결심 공판에서 이 대표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이 대표는 대선 후보였던 2021년 대장동 사업 실무를 맡은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을 모른다고 하거나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용도 변경과 관련해 허위 발언을 한 혐의를 받는다.

민주당은 “공작 수사를 통한 정치 탄압”이라고 반발하며 검찰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검사가 법을 왜곡해 기소할 경우 처벌하는 ‘법 왜곡죄’(형법개정안)를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상정하고, 지난달 중순 이후 멈춰 있던 ‘검사 탄핵 청문회’도 이르면 다음 달 2일 재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한 대표는 “이 사안이 그렇게 어렵나. 선거에서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했냐, 안 했냐는 너무 단순한 사안이다. 거짓말이었다면 유죄, 거짓말이 아니었다면 무죄일 것”이라며 “재판에서 당당하게 거짓말이 아니었다고 말해놓고 왜 그렇게 안달복달하는지 국민들은 궁금해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도 이날 최고위에서 “이 대표는 오로지 대선을 이기기 위한 목적으로 끊임없이 거짓말을 재생산해왔다”며 “이런 거짓말이 처벌받지 않는다면 우리나라 선거는 거짓말 경연장으로 변질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은 이 대표에게 징역 2년을 구형한 검사를 고발하고, 이 대표를 수사한 검사에 대한 탄핵 청문회 개최를 강행하는 동시에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시즌2 입법까지 하겠다고 한다”면서 “국회 권력으로 검찰을 협박하고 사법 시스템을 뒤흔들어도 진실은 가려지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