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환자 90% 수술·치료 후 체중감소 짠 음식 덜 먹고 채소 더 많이 먹으면 체중감소 위험 각각 36%·32% 낮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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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환자들이 수술 후 흔히 겪는 체중 감소를 피하려면 짜게 먹는 습관을 버리고, 채소 섭취를 늘리는 게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송윤미·신동욱 교수, 서울대병원 조비룡 교수, 건국대병원 신진영 교수, 강북삼성병원 박준희 교수 공동 연구팀은 위암 환자에서 수술 후 중대한 체중 감소를 일으키는 위험 인자를 과학적으로 밝힌 연구 결과를 23일 밝혔다.
연구팀은 2014년부터 2017년 사이 삼성서울병원과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위암을 진단 받은 후 수술이나 치료를 받고 외래에서 추적관찰 중인 환자 591명을 대상으로 중대한 체중 감소를 일으키는 위험 인자를 규명했다.
특히 암 진단 후 생존 기간(10년 이상)이 길어질 수록 10% 이상 체중이 줄어든 사람의 비율도 늘었다. 체중 감소로 인한 문제가 위암 환자를 줄곧 따라다니며 괴롭힌다는 의미다.
환자의 68.2%는 수술 전에 비해 음식 섭취량이 줄었다고 답했다. 다만 위암 수술 전과 비교해 짠 음식은 덜 먹고, 채소는 더 많이 먹을 경우 체중 감소의 위험이 각각 36%, 32% 낮아졌다. 적절한 식습관 유지가 중요한 이유다.
연구팀이 지난해 국제 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에 발표한 연구 결과를 보면 나이가 많고, 암 치료 후 오랜 시간이 경과할수록 식습관이 안 좋은 방향으로 바뀔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수준과 경제적 생활 수준이 높으면 위암 수술 후 좋은 식습관을 가질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준희 교수는 “위암 수술 후에도 건강한 식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며 ”특히 고령이고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을수록, 또 암 수술 후 경과가 오래됐다면 더욱 관심이 필요하다”고 했다.
위암은 2021년도 국가암등록통계에서 인구 10만명당 55.3명으로 발생해 갑상선암, 대장암, 폐암에 이어 4번째로 호발하는 암이다. 유병자 수로는 갑상선암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남자의 경우 유병자가 가장 많은 암이다. 자주 발생하는 대신 5년 상대 생존율은 77.9%로 비교적 높은 편이어서 치료 후 관리만 잘하면 어렵지 않게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위암 치료 후 자연스레 먹는 양이 줄어들어 살이 빠져 빈혈이나, 골다공증, 여러 영양소의 결핍 등이 생길 수 있어 주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또 기존 체중 보다 10% 이상 감소할 경우 치료 결과가 나빠질 수 있을 뿐 아니라 재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 학술지 ‘저널 오브 캔서 서바이버십(Journal of Cancer Survivorship)‘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