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자축구 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북한은 2006, 2016년에 이어 8년 만에 다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미국, 독일(이상 3회)과 나란히 이 대회 최다 우승국에 이름을 올렸다.
북한은 23일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열린 일본과의 결승에서 전반 15분 공격수 최일선(17)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최일선이 일본 선수들을 앞에 두고 왼발로 때린 공이 상대 수비수의 머리에 맞고 골 망을 흔들었다. 북한은 이날 후반 37분에야 일본에게 처음이자 유일한 유효슈팅을 내줬을 정도로 경기 흐름을 장악했다. 슈팅수도 북한이 9개로 일본(5개)에 앞섰다.
북한 여자 축구 대표팀이 23일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우승한 뒤 단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보고타=AP 뉴시스
골든볼 트로피를 받은 최일선. 사진 출처 FIFA 여자월드컵 페이스북
일본은 2022년 대회 결승에서 스페인에게 1-3으로 패한 데 이어 다시 한 번 결승에서 아쉽게 돌아서야 했다. 이번 대회 3골을 넣은 일본 미드필더 마나카 마츠쿠보가 실버볼을 탔다. 2018년 대회 우승팀인 일본은 3회 연속 결승 진출에 만족해야만 했다. 2년 주기로 개최되는 이 대회는 앞서 2020년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열리지 않았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