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의 대학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서 한 환자가 앉아 있다. 2024.09.11. [서울=뉴시스]
전국 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23일 성명서를 내고 “의사는 아무도 파업을 하지 않고 있다. 정부가 자화자찬하는 추석 의료 붕괴를 막은 것은 국민과 의료진”이라며 정부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전의비에는 전체 40개 의대 중 비대위가 운영 중인 약 30개 의대가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정부는 2월 6일 의대 증원 발표 직후 학생과 전공의(인턴, 레지던트)가 현장을 떠나니 국가 재난위기 최고 단계라고 매일 대책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러나 정작 7개월이 지난 지금은 의료붕괴는 아니고 의료개혁을 위한 통과의례처럼 말하고 있다”고 했다.
전의비는 “정부는 아직도 정책실패를 인정하고 수습하기는커녕 차일피일 시간만 끌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잘못된 정책을 취소하고 국민 건강을 위해 행동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아픈 환자가 있다면 의사는 환자 곁에서 함께하는 것이 저희가 부여받은 사명이기에 포기하지 않고 정부를 설득하며 의료현장에서 끝까지 노력하고자 한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잘못된 정책을 취소하고 국민건강을 위해 행동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창민 전의비 회장은 “정부는 자꾸 통일된 안을 이야기하며 숫자를 가져오라 하는데 대화할 분위기가 선행돼야 한다. 전공의와 학생들이 돌아올 수 있는 환경이 먼저 만들어져야 한다”며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