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국가 규제… 韓, 연초만 담배
글로벌 담배회사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그룹이 합성 니코틴을 이용한 액상형 전자담배를 11월 국내에 출시한다. 최근 ‘노마드’라는 이름으로 상표권을 출원했다. BAT는 ‘던힐’, ‘글로’ 등 연초·전자담배 브랜드로 국내 소비자에게 알려진 회사다.
BAT가 합성 니코틴 액상형 전자담배를 출시하는 국가는 전 세계에서 한국이 유일하다. 이는 합성 니코틴이 세금 등 담배 관련 각종 규제를 받지 않는 국내의 상황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현행 담배사업법상 연초(煙草)의 잎을 원료로 포함한 것만 담배로 인정된다. 화학물질로 만든 합성 니코틴 담배는 온라인에서 판매할 수 있고 미성년자도 접근이 상대적으로 쉽다. BAT는 5월 입장문을 통해 “합성 니코틴 제품은 세금 및 부담금에 대한 절약분이 발생할 경우 이를 소비자 혜택으로 제공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국회에서 담배의 정의를 ‘연초의 잎’에서 ‘연초 및 니코틴’으로 확대해 합성 니코틴을 규제하자는 담배사업법 개정안을 내놓고 있지만 아직 답보 상태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