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전국 병원 374곳 평가 94점 기록해 평균 크게 웃돌아 병원 환경 항목서 2년 연속 1위 환자 응대 매뉴얼 등 높은 평가
23일 대구 달서구 계명대 동산병원에서 간호사가 입원 환자에게 의학 전문용어와 질병 정보 등을 설명하는 동영상 ‘하이차트’를 보여주고 있다. 계명대 동산병원 제공
계명대 동산병원이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환자 경험 평가 결과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이 평가는 환자 중심의 의료문화를 확산시키고 국민건강 증진을 위해 2017년부터 2년마다 실시한다. 상급종합병원 지정 및 평가에도 반영하기 때문에 관심이 높다. 이번에는 확대 시행 방침에 따라 상급종합병원 47곳과 종합병원 327곳 등 총 374곳을 대상으로 평가했다. 조사에는 지난해 8∼12월 하루 이상 입원한 환자 6만4246명이 참여했다.
평가 항목은 간호사 및 의사 영역과 투약 및 치료 과정, 병원 환경, 환자 권리 보장, 전반적 평가 등 6개다. 계명대 동산병원 평균 점수는 94.28점으로 전국 상급종합병원 평균 86.13점, 전체 참여기관 평균 82.44점보다 높았다. 의사 영역 2위(92.5점, 1위 92.63점)를 제외한 나머지 항목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환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병원 시스템과 환경을 꾸준히 개선하는 것이 이 병원의 장점이다. 환자 응대 매뉴얼인 ‘빙그레 케어’가 대표적. 직원들의 의료 현장 문제 해결뿐만 아니라 중증질환자의 불안한 감정을 공감하고 그들이 마음을 돌볼 수 있도록 한다.
또 환자들이 의학 전문용어를 이해하기 쉽도록 ‘통증 조절 주사약’ 같은 단어로 고쳐 쓰거나 동영상 설명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환자들에게 회진 일정을 미리 안내하고, 궁금한 회진 내용을 적고 답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도 만들었다. 그 덕분에 평가 영역 가운데 가장 까다로운 ‘환자 권리 보장’ 점수 상승 폭이 컸다.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도 이끌고 있다. ‘환자 경험 실천 다짐 서명’과 ‘회진 알림 톡 전송 우수 부서’ 및 ‘베스트 칭찬 부서 포상’ 등을 시행한다. 막연한 의무감보다 구체적인 실천 사항을 알려주면서 병원 평가가 직원 본인의 업무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강조한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최근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발표하는 ‘월드베스트 전문 병원’ 소아과 분야에 3년 연속 선정되면서 지역 의료의 질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류영욱 계명대 동산병원장은 “질병 치료를 넘어 환자 개인의 가치를 존중하고 그에 맞는 진료를 제공하는 병원 조직 문화 개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스마트 병원 사업, 특성화센터 활성화 등 환자 중심의 의료 서비스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