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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신혼부부는 월세 2만5000원”

입력 | 2024-09-24 03:00:00

인구 감소 우려에 유인 정책 추진




이주 열풍으로 한 해 1만 명 이상의 인구가 유입되던 제주가 이제는 인구 감소를 걱정해야 할 상황에 부닥쳤다. 제주도는 신혼부부 ‘월 2만5000원 주택 공급’ 등 인구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23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제주의 인구는 69만8589명으로 올해 들어 2115명의 인구가 감소했다.

제주는 그동안 이주 열풍에 힘입어 인구가 급증했다. 저출산과 인구소멸 위기 속에도 2016년 한 해에만 1만4632명의 인구 순유입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입 인구에 힘입어 2022년 8월 처음으로 인구 70만 명을 넘어섰다. 1992년 50만 명에서 2013년 60만 명까지 21년이 소요됐지만 70만 명까지는 9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지가가 상승하고 이주 열풍이 식으면서 전입 흐름이 끊겼다. 제주를 떠나는 사람이 늘면서 작년에는 2009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인구 ‘순유출’ 현상에 직면했다. 제주도는 인구 감소와 저출생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인구정책 신(新)전략사업’ 추진계획을 이달 중순 발표했다. 전략사업의 4대 핵심 분야는 △주거 안정 △출산 및 육아 지원 △일-가정 양립 촉진 △인구 유입 등이다.

주거 안정 분야에서는 ‘신혼부부 연 30만 원(월 2만5000원) 공공임대주택’ 공급 정책을 추진한다. 또 ‘제주 청년 The+하영 드림 주택 마련 지원’ 정책을 통해 주택 구매 자금 대출을 받은 7년 이내의 신혼부부·자녀 출산 가정을 대상으로 대출금 3억 원 이내에서 대출이자를 최대 1.5%(연 450만 원) 지원하기로 했다.

출생 및 육아 지원 분야에서는 첫아이 출생 시 50만 원을 지급하던 육아 지원금을 대폭 확대해 첫 자녀 출산 가정에 500만 원을 2년에 걸쳐 분할 지원한다. 둘째 아이 출생 시 지원되는 육아 지원금 1000만 원은 유지된다.

인구 유입을 위해서는 ‘기회발전특구 지정’과 ‘디지털 노마드 비자 도입’ 등 투자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이 추진된다.



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