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래: 유마힐경(維摩詰經) 보살품(菩薩品)에 ‘불성은 넓고 크고 무궁하며, 신묘한 작용이 끝이 없으니, 이를 일러 무진장(無盡藏)이라 한다’고 한 것에서 유래했다. 또 혜원(慧遠)의 대승의장(大乘義章)에 ‘덕이 넓어 끝이 없으니 무진(無盡)이라 하며 무진의 덕을 마음에 품는 것을 장(藏)이라 한다’고 돼 있는데 여기서 무진장은 불가에서 덕이 한량없는 것을 비유한 말이었다. 이후 엄청나게 많아 다함이 없는 상태를 가리키는 말로도 쓰이게 됐다.
● 생각거리: 당송팔대가의 한 사람인 송(宋)나라 소식(蘇軾)이 지은 적벽부(赤壁賦)의 후반부에 다음과 같은 글이 나오는데 여기서도 무진장(無盡藏)의 유래를 찾을 수 있다. “소식이 손님에게 말하기를 ‘그대는 또한 저 물과 달을 아는가? 가는 것이 이 물과 같지만 아직 일찍이 가버린 적이 없고, 차고 기우는 것이 저 달과 같지만 끝내 사라지거나 커진 적이 없다네. 이는 아마도 그 변한다는 점에서 본다면 천지(天地)도 일찍이 한순간도 될 수 없고, 변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본다면 상대와 내가 모두 무궁하니 다시 무엇을 부러워하겠는가? 또 천지 사물에는 제각기 주인이 있어 나의 소유가 아니면 터럭 하나라도 가지지 말 것이나, 저 강 위의 맑은 바람과 산 사이의 밝은 달은 귀로 들으면 소리가 되고 눈으로 보면 빛을 이루어 가져도 금하는 사람이 없고 써도 다함이 없으니 이는 조물주의 다함이 없는 보고(是造物者之無盡藏也)이며 나와 그대가 함께 즐기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한상조 전 청담고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