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안 90% 이상 ‘자연형’으로 복원 버드나무 등 올해 7만 그루 식재
서울시가 내년까지 콘크리트가 깔린 한강변 호안의 90% 이상을 흙, 자갈 등 자연형으로 복원한다. 한강 생태계가 자생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한강생태공원 5곳에 대해서도 재정비에 들어간다.
23일 서울시는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통해 한강 자연성 회복을 위한 사업을 집중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호안은 강 기슭이 침식하지 않도록 설치한 구조물로 한강변에는 총 82km가 설치돼 있다. 서울시는 2007년부터 한강 르네상스의 일환으로 한강변 콘크리트를 걷어낸 자리에 흙, 모래, 수생식물을 심어 자연형 호안으로 복원하고 여의도 샛강을 비롯해 여의도공원 23만 m²의 6.5배에 이르는 151만 m² 규모의 생태공원을 5곳 조성했다. 그 결과 한강 생물종은 2007년 1608종에서 2022년 2062종으로 늘었다.
서울시는 내년까지 콘크리트가 깔린 한강변 호안 중 복원 대상 구간(57.1km)의 94%에 해당하는 53.7km를 흙, 자갈, 수생식물이 식재된 자연형으로 복원한다. 접안 시설, 교량 등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수상 안전을 위해 복원할 수 없는 곳을 제외하고 자연형으로 복원할 계획이다.
또 호안과 둔치에는 올해 7만 그루, 내년 6만여 그루의 나무를 추가로 심어 총 370여만 그루가 자라는 한강 숲을 조성한다. 서울시는 지난해 버드나무, 명자나무, 팽나무, 산딸나무, 느릅나무 등 총 8만 그루를 심은 바 있다.
한강생태공원 5곳은 재정비한다. 현재 한강에는 여의도 샛강(75만8000m²), 강서습지(37만m²), 고덕수변(16만8300m²), 암사(16만2000m²), 난지생태습지원(5만7600m²) 등의 생태공원이 조성돼 있다. 시는 2026년까지 생태계 안정을 해치지 않도록 이용자 동선을 별도로 마련하고, 잦은 침수 지역에는 식물 자생 여건을 고려한 환경을 조성하는 등 맞춤형 정비를 진행한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