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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반도체 산업 전 주기 서비스 환경 구축

입력 | 2024-09-25 03:00:00

[진화하는 한국건설]




SK에코플랜트가 자회사 편입을 추진 중인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산업용 가스 시설 전경. SK에코플랜트 제공

SK그룹이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미래·혁신 전략 강화에 속도를 내면서 SK에코플랜트의 역할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환경, 에너지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전환을 완료한 데 더해 최근 메모리반도체 및 산업용 가스 기업 에센코어와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의 자회사 편입까지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SK에코플랜트는 AI가 SK그룹의 공고한 포트폴리오로 구축·성장하는 데 중추적인 생태계와 인프라를 연결하는 종합 서비스 제공 역할이 점쳐진다.

SK에코플랜트가 최근 준공한 ‘디지털엣지’ 데이터센터.

SK에코플랜트는 기존에 수행해 온 반도체 FAB(생산공장) 및 기반시설, 데이터센터 EPC(설계·조달·시공)에 더해 △국산화를 추진 중인 초순수 부문 △산업용 가스 공급 △RE100 달성 지원을 위한 재생에너지 전력직접공급(PPA) △연료전지 기반 전력공급 시스템 구축 △폐수 처리 △반도체 모듈 가공 및 메모리 제조 △리사이클링 소재 활용을 위한 필요 금속 공급 등 AI·반도체 산업의 시작부터 말단까지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진용을 갖추게 됐다.

그동안 SK에코플랜트는 반도체 FAB의 EPC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 왔다. 현재 SK하이닉스와 함께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조성 사업에 한창이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충북 청주 및 미국 인디애나에 대규모 투자를 예고하기도 했다. SK에코플랜트는 그동안 SK하이닉스 FAB 및 기반 공사를 도맡아 수행해 왔다. SK하이닉스의 투자 결정으로 SK에코플랜트가 중장기 일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자회사 편입 절차가 진행 중인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와 시너지도 기대된다.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질소·산소·아르곤 등 산업용 가스 및 액화탄산 등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에 산업용 가스 설비 구축도 도맡는다. 향후 SK에코플랜트가 반도체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며 동시에 반도체 FAB에 산업용 가스를 공급하는 설비를 구축하는 통합 인프라 솔루션 제공도 가능해졌다.

AI 활성화를 위해 필수적인 데이터센터 사업도 활발하다. 지난 2020년 데이터센터 전담 조직을 신설해 데이터센터 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싱가포르 ‘디지털엣지’와 손잡고 인천시 부평구 청천동국가산업단지 내에 국내 최대 규모인 120㎿ 하이퍼스케일급 상업용 데이터센터를 조성 중이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사업을 통해 기존 보유한 데이터센터 EPC 역량에 초기 사업 개발 수행 역량까지 더하며 데이터센터 디벨로퍼로 성공적인 변신을 완료했다.

데이터센터 및 반도체 리사이클링 시장 선점도 기대된다. 자회사 SK테스는 아마존·MS 등 빅테크가 집결한 세계 최대 데이터센터 시장인 미국 버지니아에 거점을 확보했다. 데이터센터 전용 IT자산처분서비스(ITAD) 시설로 연간 최대 개별 서버 60만 대까지 처리가 가능하다. 데이터센터 서버의 하드디스크, 메모리 등에서 각종 정보를 완벽히 파기한 후 재사용·재활용까지 진행된다.

또 다른 편입 예정 자회사 에센코어와 리사이클링 전문 자회사 SK테스 간 협업을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도 예상된다. 에센코어는 홍콩에 본사를 둔 반도체 모듈 기업으로 D램 메모리 모듈을 비롯해 SSD, SD카드, USB 등 메모리 제품을 전 세계에 제조·판매하고 있다. 에센코어를 통해 SK테스가 폐IT 기기를 확보하고 재사용이 가능한 제품은 ITAD를 거쳐 재판매(리퍼비시)하는 방식이나 파쇄를 통해 반도체 소재 핵심 금속을 추출해 반도체 제조사에 제공하는 등의 구도가 그려진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기존 역량과 경험에 더해 반도체 산업에 대한 다각적인 서비스 제공도 가능해지면서 SK에코플랜트의 AI 및 반도체 관련 포트폴리오가 한층 풍부해졌다”며 “AI 밸류체인과 AI 리더십을 전방위로 지원하는 든든한 조력자로서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소희 기자 ash030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