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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인증한 중고차, 시동 소리 듣고 VR로 내부 보고 구입하세요

입력 | 2024-09-25 03:00:00

현대캐피탈
출고 5년 미만의 품질 인증 제품 판매
견적-계약 등 모든 과정 온라인으로
구매 절차 간소화해 고객 만족도 높여




국내 자동차 시장은 연간 약 400만 대가 거래되는 대규모 시장이다. 통상 자동차 시장이라 하면 신차부터 떠올리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전체 시장의 65%(약 260만 대)가량을 차지하는 것은 중고차다. 하지만 중고차 시장에 대한 이미지는 사기나 허위 매물, 레몬 마켓, 높은 금리 등 부정적인 것이 대부분이다. 그런 중고차 시장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



중고차 시장의 과거와 현재

중고차는 주로 신차를 살 형편이 안 될 때의 선택지라는 인식이 강했고 중고차 품질과 고장을 우려하는 시선도 많았다. 하지만 자동차 기술이 발전하면서 내구성과 품질이 크게 개선됐고 가성비를 따지는 트렌드가 형성됨에 따라 중고차에 대한 인식도 점차 개선돼 왔다.

중고차는 ‘1물 1가’다. 물건의 상태가 제각각이어서 동일한 차종과 연식이라도 가격이 천차만별이라는 뜻이다. ‘표준가격’이나 ‘정찰제’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고 자동차마다 상태도 달라 합리적인 가격 산정이 어렵다. 그렇다 보니 중고차 시장을 겉에서는 향기가 나지만 속은 신 레몬처럼 겉과 속이 다른 차들이 많다는 뜻에서 레몬 마켓이라 부르기도 했다.

이런 아킬레스건을 노리고 수입차 딜러사들이 ‘인증 중고차’라는 콘셉트를 내세워 중고차 시장에 진출했다. 인증 중고차란 각 자동차 업체에서 일정한 주행거리와 연식 기준에 따라 자사 중고차를 매입해 직접 차량 상태를 점검하고 정비 후 시장에 내놓는 것을 말한다. 2005년 BMW가 인증 중고차를 론칭했고 2010년대엔 다수의 수입차 브랜드에서 인증 중고차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중고차 시장 진출

2013년 중소벤처기업부는 중고차 판매업을 생계형 적합 업종으로 지정하면서 대기업의 중고차 판매를 법적으로 금지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수입차들의 인증 중고차 행보를 지켜보기만 해야 했다. 중고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고 있는 차량이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차량인데도 말이다.

중고차 시장에서 국산차와 수입차의 불평등 이슈가 꾸준히 제기됐고 2022년에서야 정부가 대기업의 중고차 판매가 가능하도록 결정했다. 단 1년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2023년부터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순차적으로 중고차 취급 대수를 높여 갈 수 있도록 했다. (전체 시장 내 점유율 2024년 5%, 2025년 7%로 제한.)

혼탁한 중고차 시장에 현대자동차그룹이 진출한다는 소식에 대다수 소비자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리는 완성차 기업이 시장에 들어오면 허위 매물이나 차량의 품질에 대한 걱정을 크게 덜 수 있으리란 기대에서다.

현재 현대자동차 인증 중고차는 경기도 용인과 경남 양산시에, 기아 인증 중고차는 경기도 용인에 각각 중고차 매매센터를 두고 정부 권고에 따라 출고 5년, 주행거리 10만 ㎞ 미만의 자사 브랜드 중고차 중 품질을 인증한 중고차만 판매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인증 중고차 사이트는 차량 검색은 물론 견적이나 계약, 결제, 배송 등 모든 과정이 온라인으로 이뤄진다. 차량의 내외부를 360도 가상현실(VR)로 확인 가능하고 누유나 누수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부 사진도 포함돼 있다. 또한 엔진의 이상 유무 확인을 위해 시동을 걸 때의 엔진 소리도 녹음해서 들려주는 등 소비자가 자동차를 구매할 때 체크해야 할 모든 시각·청각 요소를 총망라해 확인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인증중고차의 금융 서비스

현대캐피탈은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인증 중고차 전용 상품인 오토 할부를 출시했다. 최저 금리가 3.5%까지 가능한 상품이며 이는 모든 중고차 금융 상품 중 가장 낮은 파격적인 수준이다. 여기에 현대자동차 인증 중고차는 기획전 대상 차량을 구매하면 2% 금리 할인까지 해준다(단 기획전 차량 역시 최저 금리는 3.5% 고정).

통상적으로 중고차 금융 상품들은 신차 상품들보다 금리가 높은 것이 일반적이다. 현대캐피탈 역시 일반 중고차 할부 금리가 최저 7.8%인 점을 감안하면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인증 중고차 전용 상품은 그 절반도 되지 않아 특히 매력적이다. 현대자동차그룹 인증 중고차는 현대캐피탈의 전용 금융 상품과 결합되면 강력한 저금리 혜택을 통해 일반 중고차를 사는 것보다 더욱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현대캐피탈 인증 중고차 금융 역시 현대자동차그룹의 인증 중고차 구매 절차와 같이 모든 과정에 온라인에서 비대면으로 이뤄진다. 중고차 매매단지를 방문해 딜러와 눈치싸움을 하는 등의 불필요한 과정을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 금융 서비스를 중계해주는 직원과 상담하고 계약서를 작성하는 등의 절차도 생략 가능하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