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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중 최고”… 양궁 국가대표 마음 명중한 양궁화

입력 | 2024-09-25 03:00:00

코오롱스포츠




‘엑스텐보이즈’ 소속 이우석 선수. 코오롱스포츠 제공

지난달 막을 내린 파리 올림픽에서 전 종목 금메달을 석권해 대한민국 국민을 열광케 한 스포츠가 있다. 바로 양궁이다. 세계 최고의 실력으로 어나더 레벨임을 증명한 국가대표 선수들 뒤에는 경기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자 했던 다양한 노력이 숨겨져 있다. 그중 하나는 바로 코오롱스포츠의 양궁화다.

양궁은 정확한 조준을 위해 정교한 몸의 움직임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코오롱스포츠는 신발의 필수 요건을 안정성, 접지력, 착화감 세 가지로 정하고 양궁의 측면에서 더욱 면밀히 살펴 약 1년에 걸쳐 양궁화 개발에 성공했다.

코오롱스포츠가 개발한 양궁화.

양궁화는 정확한 조준을 위해 양발을 단단하게 지지하는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한다. 이를 위해 아웃솔을 비브람 솔로 결정했다. 면적 자체가 넓고 밑바닥에 162개의 돌기가 독립적으로 움직이면서 어떤 지형에서도 자세가 흔들리지 않게 도와준다. 또한 라스트(신골)도 새로 개발했다. 라스트는 신발을 제작할 때 안에 넣어 전체적인 형태를 잡아준다. 라스트의 토(앞코) 높이를 기존 하이킹 슈즈보다 낮춰 설계해 걸을 때 발생하는 롤링을 편하게 유지하면서 최대한 많은 면적이 지면에 닿도록 개발함으로써 안정성을 극대화했다.

접지력은 지면과 신발이 얼마나 잘 달라붙어 있는지 결정하는 요소다. 이를 향상시키기 위해 최고의 접지력을 보여주는 비브람의 메가그립 아웃솔 물성을 적용해 45도 경사면에서도 미끄러지지 않고 견딜 수 있는 신발로 탄생했다.

착화감은 발의 동작을 편안하게 해 선수들이 경기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코오롱스포츠는 폴리우레탄(PU) 캐스팅 공법을 적용해 갑피를 제작했다. PU 캐스팅은 봉제선이나 패턴이 겹치는 부분 없이 갑피 자체를 한 판으로 제작하는 구조로 작은 압박이나 불편함을 최소화했다. 양궁 선수들이 경기 중에 활을 바닥에 내려놓지 않고 발등에 활 팁을 지지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때에도 PU 소재로 발을 보호하는 기능까지 더해졌다. 또한 신발끈 대신 다이얼을 돌려 조이는 보아 시스템을 적용해 선수의 양말 두께에 맞게 조절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경기 중 발의 부기에도 잘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모든 과정을 코오롱인더스트리 소속 양궁팀인 ‘코오롱 엑스텐보이즈’와의 필드 테스트를 거쳐 더욱 정밀하게 조정해 양궁화 개발에 성공했다. 특히 엑스텐보이즈 이우석 선수는 개발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해 중심 역할을 했으며 실제 기록 향상에도 양궁화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3관왕을 달성한 김우진 선수 또한 지금까지 경기 중에 신었던 신발 중에 최고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선희 기자 hee31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