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이어폰처럼 쓰는 적외선 조사기… 집에서 염증 케어 가능” [이진한 의사·기자의 따뜻한 의료기기 이야기]

입력 | 2024-09-25 03:00:00

힐링사운드 ‘귀-청력 보호장치’



치과의사 출신 강준구 힐링사운드 대표는 2017년부터 난청과 치과 분야 디지털 의료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 likeday@donga.com


장시간 이어폰이나 보청기를 착용하면 외이도염이나 난청이 발생하기 쉽다. 또 귀에 물이 들어가 중이염이나 외이도염이 생기는 사례도 많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디지털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강준구 힐링사운드 대표를 만났다. 그는 치과 진료를 할 때 발생하는 소음을 제어하고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해주는 청력 보호 장치도 만들었다. 치과의사 출신인 강 대표는 통합치의학 전문의다.



―힐링사운드는 어떤 기업인가.

귀에 착용해 적외선을 조사할 수 있는 휴대용 이어냅.

소리청력보호 장치인 힐링스톤.

“힐링사운드는 난청과 치과 분야 제품을 출시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이다. 2017년 10월 고통받는 환자뿐 아니라 의료 종사자에게도 도움을 주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설립했다. 스마트 귀마개인 힐링스톤부터 휴대용 적외선 조사기 이어냅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

―장시간 이어폰 등 착용이 어떤 질병을 유발하나.

“이어폰과 보청기를 착용하면 고막과 귀 사이 외이도를 막아 습기가 생기기 쉽다. 습기가 곰팡이나 세균 서식으로 이어질 수 있고 자극이 계속되며 피부가 상할 수 있다. 외이도염을 방치하면 중이염으로 이어질 수 있고, 중이염이 심해지면 난청이 될 수 있다. 빠른 치료와 관리가 꼭 필요하다. 중이염은 아이들에게 잘 생기는데 제대로 관리하지 않을 경우 40∼60대에 만성 중이염으로 고생할 수 있다.”

―귀 손상을 줄이는 제품은 어떤 것인가.

“사실 외이도염이나 중이염, 난청 등을 방지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귀를 잘 말려주는 것과 귀 제습기, 귀에 염증을 줄여주는 적외선 장치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번에 개발한 휴대용 적외선 조사기 이어냅은 화상 염려 없이 편리하게 집에서 혼자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 이어 케어 디바이스다. 이어냅을 귀에 착용하면 붉은 광선이 나와 귓바퀴를 보호하며 안쪽으로 고막까지 깊숙한 곳까지 도달해 귀의 불편감을 완화해 준다. 잠자기 전 착용하거나 아침, 점심, 저녁 식사 후 착용하면 된다. 거의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가벼운 만큼 남녀노소 모두 쉽게 착용하고 사용할 수 있다. 흔히 병의원에서 사용되는 헤어드라이기형 제품은 50, 60도의 열기가 나와 피부에 직접 닿으면 화상을 입을 수 있다. 반면 이어냅은 나노 칩 기술을 탑재해 39도 이상으로 올라가지 않게 만들었다.”

―소리 청력 보호 장치도 만들었다.

“소음은 줄이고 의사소통은 원활하게 돕는 스마트 귀마개 힐링스톤이라는 기기를 출시했다. 외부 잡음을 상쇄하거나 차단하는 ‘노이즈 캔슬링’ 기술이 최근 유행이다. 그런데 노이즈 캔슬링은 주변 사람들 목소리까지 줄여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 제품은 외부 소음은 줄이고 목소리는 잘 들리게 하는 인공지능(AI) 장치다. 치과 치료 시 발생하는 소리는 줄이고 환자와의 대화는 잘 들리게 해 의료진과 환자 모두 편안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돕는다. 또 시끄러운 공사 현장에 일하거나 의료 트라우마를 가진 환자가 진료를 받을 때도 사용할 수 있다. 창업지원기관인 서울바이오허브에서 제품 연구 및 개발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전시회, 투자자 매칭 등을 해 줘 제품 개발에 큰 도움이 됐다.”

―향후 목표와 계획은 뭔가.

“기존 기술을 활용해 무선으로 음악을 감상하고 적외선도 조사할 수 있는 종합 애플리케이션(앱) 디지털 치료기기를 준비 중이다. 올해 11월 출시될 이어냅의 경우 간단히 장치 변경으로 코 염증, 턱관절 염증, 피부미용, 탈모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