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두통학회 설문조사 결과
대한두통학회가 대한민국 직장인 500명을 대상으로 ‘직장인 두통 실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한 달에 8일 이상 두통을 경험한 직장인은 약 20% 이상이었다. 직장인 10명 중 8명은 두통으로 인해 업무에 지장을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이 한 달 동안 두통을 겪은 일수는 1일 이상 4일 미만(50.4%, 252명)이 가장 많았다. 15일 이상 두통을 경험하고 있다는 사람도 35명으로 7%나 됐다. 주민경 대한두통학회 회장(세브란스병원 신경과)은 이번 조사를 통해 직장인 10명 중 2명은 적극적인 두통 치료(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직장인이 지난 1년간 경험한 두통 증상으로는 대표적으로 ‘머리가 눌리거나 조이거나 띠를 두른 것 같은 느낌(40.6%, 203명)’ ‘바늘로 순간적으로 1∼3초 정도 짧게 콕콕 찌르듯이 아픔(24%, 120명)’ ‘심장이 뛰듯이 머리가 욱신거리거나 지끈거림(17.4%, 87명)’ 등이 있었다. 또한 두통 증상 중 응답자가 겪는 동반 증상을 묻는 질문에는 ‘두통이 있을 때 평소 아무렇지 않게 느껴졌던 소음이 불편하게 들리고(71.2%, 356명)’ ‘빛이나 밝은 곳이 거슬리거나 불편하게 느껴지며(51.6%, 258명)’ ‘체하거나 속이 메스꺼우면 머리가 아프다(42.2%, 211명)’고 호소했으며 ‘두통이 있을 때 속이 메슥거리거나 울렁거리고(40.6%, 203명)’ ‘구토가 나타난다(17.8%, 89명)’고 답했다.
두통이 발생했을 때의 대응을 묻는 질문에서 절반 이상은 진통제를 복용(58.8%, 294명)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나머지 응답자는 ‘두통이 멎을 때까지 휴식을 취하거나(18.8%, 94명)’ ‘그냥 참거나(17.4%, 87명)’ ‘병원을 방문(4.4%, 22명)’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두통으로 병원을 방문하지 않았던 이유로는 ‘바쁘고 시간이 없어 병원 방문을 미뤘다’는 응답(24.32%, 214명)이 가장 많았으며 ‘치료할 병이라고 생각되지 않았다’가 20.91%(184명), ‘일반 진통제로 조절이 돼서’가 20.34%(179명), ‘증상을 참을 만해서’가 18.75%(165명), ‘어떤 병원을 가야 할지 몰라서’가 7.39%(65명), ‘전문 의사나 치료약이 있는지 몰라서’가 3.98%(35명), ‘비용이 부담돼서’가 2.73%(24명), 기타 의견 1.59%(14명) 순으로 나타나 두통으로 인한 고통에 비해 적극적인 치료 및 관리에 대한 인식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주 회장은 “대다수의 직장인이 두통과 다양한 동반 증상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심각성 및 관리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낮은 편”이라며 “두통이 지속되거나 심할 경우에는 편두통을 의심하고 신경과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 및 적절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안소희 기자 ash030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