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협착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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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심 기자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중앙의 척추관이 좁아지는 질환이다. 척추 가운데에는 관 모양으로 속이 빈 공간이 있는데 이 관은 뇌부터 팔, 다리까지 신경이 지나는 통로 역할을 한다. 이 통로가 좁아지면 신경 압박이 일어난다. 허리 통증, 다리 저림 등 복합적인 신경 증세가 나타나게 된다.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디스크 증상과 통증이 비슷하다. 허리와 다리 중심으로 방사통이 일어나기 때문에 가벼운 디스크 증상으로 생각하고 넘기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를 구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통증의 양상이다. 디스크 질환의 경우 허리를 펴면 통증이 가라앉지만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를 펴거나 걸을 때 오히려 통증이 심해진다. 이 탓에 고령의 환자들이 척추관협착증을 앓게 되면 허리를 숙이거나 쪼그린 자세를 선호하게 된다. 척추관협착증이 발생하면 짧은 거리를 걸을 때에도 통증이 심해 점점 보행 가능 거리가 짧아지게 된다.
척추관협착증은 MRI, CT, X-ray 등 정밀 검사를 통해 조기에 발견할 경우 80∼90%는 약물치료나 주사치료, 물리치료, 보조기 착용 등 비수술 치료법으로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 최근에는 디스크중화치료, 경막외신경성형술, RF고주파치료, 페인스크램블러 등 비수술 치료법도 다양하다.
그러나 질환이 이미 상당히 진행돼 다리가 저리고 땅기는 듯한 통증이 발생한다면 보존적 방법만으로는 치료가 어렵다.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통증, 마비 등이 극심할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양방향척추내시경술을 비롯해 옆구리유합술, 인공디스크치환술 등의 치료 방법이 있다.
강남베드로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윤강준 대표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을 앓는 어르신은 통증을 노화로 인한 당연한 허리 통증이나 디스크로 오인해 진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라며 “조기 진단 시 비수술적 치료만으로 증상 완화가 가능하지만 진단이 늦어지거나 잘못된 민간요법을 지속할 경우 영구적인 신경 손상이 일어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