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고위 임원들 방문해 논의” ‘中에 기술 유출 우려’ 美반대가 관건
글로벌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투 톱’인 대만 TSMC와 삼성전자가 아랍에미리트(UAE)에 대규모 첨단 반도체 공장을 짓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는 22일(현지 시간)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TSMC와 삼성전자의 고위 임원이 UAE를 방문해 첨단 반도체 단지 구축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TSMC는 대만에 있는 첨단 반도체 공장(팹)과 동등한 규모의 단지를 검토 중이며, 삼성전자는 향후 몇 년 내 UAE에 공장 건설을 고려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첨단 반도체 공장 유치 프로젝트는 아직 초기 단계로 UAE는 국부펀드인 무바달라를 통해 자금을 대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WSJ 보도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중동의 인공지능(AI) 중심지’를 꿈꾸는 UAE는 정부 차원에서 AI 산업을 적극 육성 중이다. 2031년까지 AI 세계 리더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과 대만의 첨단 반도체 생산기지는 UAE의 AI 구상을 달성하기 위한 중요한 퍼즐인 셈이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