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회장-임원의 연임 심사 기구 출범이후 연임비율 22%→91%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홀에서 열린 ‘땡큐 팀코리아’ 파리하계올림픽대회 후원사 및 기부사 격려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한체육회 제공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세 번째 연임을 심사하는 스포츠공정위원회를 둘러싸고 “사실상 거수기 심사”라는 비판이 나왔다.
스포츠공정위는 체육회장과 임원의 연임을 심사하고 징계·포상을 심의하는 기구로, 이 회장이 2016년 취임한 다음 해 출범했다. 스포츠공정위원에 이 회장의 특별보좌역 출신 등 측근이 포함된 가운데 스포츠공정위 출범 뒤 임원 등의 연임 비율이 22%에서 91%로 크게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정하 의원에 따르면 스포츠공정위가 설립된 2017년부터 현재까지 연임 심의 대상자 239명 중 91%(219명)가 연임에 성공한 것으로 집계됐다. 스포츠공정위 설립 전인 2016년 관련 업무를 했던 임원심의위원회의 연임 심의 통과율(22%)보다 69%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중임이었던 체육회장 임기도 스포츠공정위를 거치면 3번까지 할 수 있도록 바꿨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내년 1월 스포츠공정위원 15명 중 과반수가 출석해 출석 위원 중 과반수가 찬성하면 3선에 성공한다. 박정하 의원은 “연 4500억 원의 세금을 받는 공공기관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믿을 수 없다”며 “8년간 회장 또는 회장 사람들을 위해 무의미한 심사를 해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