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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 “子 이정후, 1500억 계약 후 주저앉았다”

입력 | 2024-09-24 07:10:00

ⓒ뉴시스


 한국 야구의 전설 이종범이 아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메이저리그(MLB) 입성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이 지난 23일 공개한 영상에는 이종범이 게스트로 출연한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서 이종범은 “정후가 이렇게 해준 것만 해도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뭐든지 정후가 이뤄야만 동반 부자, 최초 부자가 된다. 정후가 못하면 그게 안되는데 정후가 몇 가지를 이뤄줘서 정후 덕분에 재부각된다”며 아들에게 고마워했다.

개그맨 신동엽은 “사람들은 그런 걸 궁금해한다. (이정후가) 미국 진출을 위해 6년 계약을 하면서 2000억 원에 가까운 돈을 받았다. 미국 메이저리그에는 그보다 훨씬 많이 받는 선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투수가 아닌 야수로서는 아시아 최초”라고 말했다.

신동엽은 “그때 딱 계약이 성사됐을때···”라며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계약 때 어떤 생각이 들었냐고 물었다. 이에 이종범은 “정후 말로는 자기는 주저앉았다고 하더라”고 답했다. “정후 엄마랑 나는 이게 현실인가? 우리 아들에게 이런 기회가 오나? 이런 생각을 했다. 내가 야구를 해봤지만 메이저리그는 가볼 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1993년 해태 타이거즈(KIA 타이거즈의 전신)에 입단한 이종범은 ‘바람의 아들’로 불리며 한국 프로야구사에 한 획을 그었다. 빠른 발과 뛰어난 수비 능력, 정교한 방망이 등을 앞세운 그는 수위타자 1회(1994년), 최다안타 1회(1994년), 도루왕 4회(1994, 1997, 1997, 2003년), 득점왕 5회(1993, 1994, 1996, 1997, 2004년)를 수상하며 굵은 발자취를 남겼다.

이종범은 1997년 해태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으며, 1998년 일본 프로야구(NPB) 주니치 드래건스에 입단했다. 일본프로야구 무대를 누비며 통산 311경기에서 타율 0.261, 27홈런 99타점 53도루를 작성했다. 2001년 중반까지 활약한 뒤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후에도 이종범은 건재함을 과시했으며 2012년 3월 은퇴를 선언했다. 한화 이글스 코치, LG 트윈스 코치 등을 역임했다.

이정후는 이종범의 남다른 야구 DNA(유전자)를 고스란히 물려받았다. 2017년 1차 지명으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입단한 이정후는 ‘바람의 손자’로 주목받았다. KBO리그 데뷔 첫 시즌 신인상을 거머쥔 그는 꾸준히 성장하며 리그 최고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2022년 타격 5관왕(타율·최다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을 차지하고 데뷔 첫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이정후는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1300만달러(약 1508억원)의 대형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이정후는 지난 5월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수비를 하다 담장에 부딪혀 왼쪽 어깨 탈구 부상을 입었다. 이후 수술을 받으면서 시즌을 조기 마감했으며, 재활에 매진 중이다. 데뷔 시즌 성적은 37경기 타율 0.262 2홈런 8타점 15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641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