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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기 난동’ 예고 야탑역, 범죄 없었다…경찰 “작성자 분석중”

입력 | 2024-09-24 09:39:00

23일 오후 6시 야탑역서 30명 죽이겠다 온라인 글
시민 불안 속 예고 시간 지나…“인근 순찰 강화”



[성남=뉴시스] 김종택 기자 = 최근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에 ‘수인분당선 야탑역에서 흉기 난동을 부리겠다’는 글이 올라 오면서 관계당국이 비상 대응 태세에 나선 23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역 일대에서 경찰특공대 장갑차가 대기하고 있다. 2024.09.23. jtk@newsis.com


 ‘흉기 난동’ 예고로 장갑차를 배치하는 등 혼란했던 경기 성남시 야탑역 일대가 예고일이던 23일을 무사히 보냈다.

24일 경기남부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야탑역 월요일 30명을 찌르고 죽는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불상의 작성자인 A씨가 게시한 이 글에는 “부모님이 날 버리고 친구들도 무시한다. 23일 오후 6시 야탑역에서 친구들과 지인들에게 흉기를 휘두르겠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누리꾼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해 사이트를 압수수색하는 등 조사했지만, 범행 예고일까지 A씨를 특정하지 못했다.

경찰이 A씨를 검거하지 못하면서 전날 야탑역 일대에는 경찰 특공대를 포함한 순찰 인원 120여명과 장갑차가 투입되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일부 시민들은 지역 커뮤니티 등에 “집 밖에 나가지 말라”, “서현역 사건이 생각나 무섭다”고 말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다행히 시민을 불안케 했던 23일 오후 6시 야탑역 흉기 난동은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이날도 경찰을 배치, 순찰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경찰은 범행 예고일인 이날까지 이레째 A씨를 특정하지 못하며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난항은 A씨가 글을 올린 커뮤니티가 ‘익명’을 보장하고 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이트는 ‘IP 추적과 신상 특정 우려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사이트’라는 내용을 공지하고 있다. 이 사이트가 어떤 방식으로 IP 추적 등을 피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 등 관련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A씨 신원을 최대한 빨리 특정할 것”이라며 “수사 내용 등 자세한 사항은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성남=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