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4개월 만에 잡았다…‘파타야 살인사건’ 마지막 범인, 베트남서 검거

입력 | 2024-09-24 10:45:00


태국 파타야 드럼통 살인사건 피의자 3명 중 1명인 A 씨(39)가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강제송환 되고 있다. A 씨는 지난 5월 3일 일당 2명과 태국 방콕의 클럽에서 한국인 남성 관광객 B 씨(34·남)를 렌터카에 태워 파타야로 납치한 뒤 살해하고 다음 날 밤 대형 플라스틱 통에 시멘트와 함께 넣어 인근 저수지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뉴스1

태국 파타야에서 지난 5월 한국인 관광객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파타야 살인사건’의 마지막 피의자가 4개월 만에 베트남에서 검거됐다.

경찰청은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해당 사건 미검거 피의자 A 씨(39)를 강제송환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 5월 3일 파타야에서 B 씨(20대), C 씨(20대) 등 한국인 공범 2명과 함께 한국인 관광객(34)을 렌터카에 태워 납치·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 직후 A·C 씨는 해외로, B 씨는 국내로 도피했다.

A 씨는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타인의 신분증을 도용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도피처를 옮겨 다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씨에 대한 인터폴 적색수배 조치를 내렸고 사건 발생국인 태국을 포함해 캄보디아·라오스·베트남 등 인접 국가들과도 공조하며 검거에 주력해 왔다. 또 A 씨를 핵심 도피사범으로 지정하고 다양한 방법과 채널을 통해 관련 첩보를 수집했다.

이후 경찰은 지난 11일 A 씨 소재에 대한 중요 단서를 입수했고, 베트남 공안·경찰 주재관과 공유하며 막바지 추적에 집중했다. 현지 공안은 지난 12일 베트남 소재 은신처를 급습해 A 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베트남 측에 신속한 신병 인계를 요청하며 호송관을 파견해 이날 A 씨를 국내로 송환했다.

태국 파타야 살인사건 피의자 3명은 A 씨를 끝으로 사건 발생 4개월 만에 모두 붙잡히게 됐다.

경찰 관계자는 “국내 수사팀에서 입수한 양질의 단서와 그동안 견고히 구축해 온 경찰청, 현지 법 집행기관 간 공조로 총력 대응한 결과 A 씨를 검거할 수 있었다”며 “주요 국외도피사범은 끝까지 추적, 검거해 반드시 법의 심판대에 세운다는 원칙 아래에 국제공조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기소된 B 씨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고, C 씨는 강도·시신 은닉·공갈미수는 인정하지만 살인 혐의는 부인하고 있다. 재판부는 B·C 씨 공소사실이 겹침에 따라 사건을 병합해 심리하고 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