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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위험도로 98곳에 강철 가드레일…일방통행 도로엔 LED표지판

입력 | 2024-09-24 14:34:00


24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18길의 ‘시청역 역주행 사고’ 지점에 새로운 방호울타리가 설치돼 있다. 이날 오전 서울시는 교통안전 시설 보강 및 교체부터 보행환경 개선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대책을 발표했다. 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서울시가 시청역 역주행 참사와 같은 보행자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급경사·급커브 등 사고 발생 위험이 높은 시내 도로 98곳에 차량용 방호울타리(가드레일)를 설치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하는 보행 안전강화 대책을 24일 발표했다. 우선 시내 △급경사‧급커브 도로 △간선도로 일방통행 종점부 △보행자 밀집 지역 등 사고 발생 위험이 큰 98곳에 차량용 방호울타리를 설치하기로 했다. 남산 소파길, 퇴계로4가 교차로, 동대문 패션몰 앞 도로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에 설치하는 차량용 방호울타리는 강철 소재로 한국교통안전공단으로부터 충돌시험을 통과한 ‘SB1’ 등급이다. 이는 중량 8t 차량이 시속 55km, 15도 각도로 측면 충돌해도 보행자를 보호할 수 있는 강도다. 서울시 관계자는 “SB1 등급은 65kJ(킬로 줄·에너지 단위) 충격을 견디는 수준”이라며 “지난 시청역 사고 충격인 55kJ 정도는 버틸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운전자가 주행 방향이 어딘지 헷갈리기 쉬운 일방통행 도로엔 발광다이오드(LED) 표지판을 설치한다. 어두운 밤에도 ‘회전 금지’ 표지판이 한눈에 들어올 수 있도록 밝은 빛을 내는 식이다.

너무 좁거나 안전시설이 부족한 44개 도로엔 보도를 확장한다. 광장처럼 평소 시민이 몰리는 공간엔 차량 진입을 막을 수 있는 대형화분과 볼라드(자동차 진입 억제용 말뚝)를 추가로 설치한다. 앞서 서울시는 교통섬 등 보행자 다수가 머무르는 위험지역엔 ‘튼튼 가로수’란 이름으로 나무 2000그루를 심는다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서울시는 경찰 등 관계 기관과 함께 보행자 위험 보도를 조사해왔다. 일방통행 구간과 보행자 밀집 지역, 사고 상위지점 등 개선이 필요한 주요 지점에 대한 분석도 진행했다.

서울시는 해당 조사 결과에 따라 우선 개선이 필요한 400여 개 지점과 구간에 대해 총 308억 원을 투입해 내년까지 정비를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 밖에도 고령 운전자 운전면허를 개인별 실제 운전 능력에 따른 맞춤형 운전면허 제도로 개선하는 등 교통사고 예방효과를 높이기 위해 경찰청, 국토교통부와 함께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송진호 기자ji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