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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시청역 참사 막자”…서울 도로에 ‘강철 가드레일’ 설치한다

입력 | 2024-09-24 13:44:00


서울시가 7월 발생한 시청역 역주행 참사와 같은 보행자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서울시내 도로 98곳에 차량용 방호울타리(가드레일)를 설치하기로 했다. 중량 8t 차량이 시속 55㎞, 15도 각도로 충돌해도 보행자를 보호할 수 있는 강도의 강철을 활용한다. 

서울시는 24일 이런 내용을 포함한 보행자 안전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도로와 보도 환경을 개선해 안전 사각지대를 줄이고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대응체계 구축을 목적으로 한다.

시는 우선 서울 시내 도로 98곳에 차량용 방호울타리를 설치한다. 설치 지역은 △급경사‧급커브 도로 △간선도로 일방통행 종점부 △보행자 밀집 지역 등 사고 발생 위험이 큰 도로로, 대표적으로 남산 소파길, 퇴계로 4가 교차로, 동대문 패션몰 앞 등이다.

차량용 방호울타리는 차량 강철 소재로 한국교통안전공단 충돌시험을 통과한 ‘SB1’ 등급으로 설치할 예정이다. 이는 중량 8t 차량이 시속 55㎞, 15도 각도로 충돌해도 보행자를 보호할 수 있는 강도다.

또 운전자가 주행 방향을 혼동할 가능성이 큰 일방통행 이면도로에는 ‘회전금지’ 발광다이오드(LED) 표지판을 설치하기로 했다.

아울러 광장처럼 평소 시민이 몰리는 공간엔 차량 진입을 막을 수 있는 대형화분과 볼라드(자동차 진입 억제용 말뚝)를 추가 설치한다고 시는 밝혔다. 턱 낮은 횡단보도 전면에도 볼라드를 설치할 예정이다.

보행공간이 부족하거나 안전시설이 미비한 44개 도로엔 보도를 신설 및 확장한다. 차도와 보도 높이의 차이가 없는 중앙버스 정류소 ‘대기공간’은 시민들이 승차장 안쪽에서 대기할 수 있도록 횡단보도 노면표시로 교체한다.

그동안 서울시는 시 전역에 존재하는 보행자 위험 보도를 파악하기 위해 경찰, 자치구 등과 함께 조사를 벌여왔다. △일방통행 구간 △보행자 밀집 지역 △사고 상위지점 등 개선이 필요한 주요 지점에 대한 분석도 진행했다. 시는 조사 결과에 따라 우선 개선이 필요한 400여 개 지점과 구간에 대해 총 308억 원 투입해 내년까지 정비를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 밖에도 고령 운전자 운전면허를 개인별 실제 운전능력에 따른 맞춤형 운전면허 제도로 개선하는 등 교통사고 예방효과를 높이기 위한 보완에 대해서도 경찰청과 국토교통부와 함께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