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한강다리 ‘SOS 생명의 전화’, 투신 직전 2203명 살렸다

입력 | 2024-09-24 15:19:00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인 10일 오후 서울 마포대교에 설치된 생명의 전화 옆에 꽃다발이 놓여져 있다. 2024.9.10/뉴스1


한강 다리 등에 설치된 ‘SOS 생명의 전화’ 상담으로 13년간 2203명의 생명이 구조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2011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13년 동안 SOS 생명의 전화로 총 9838건의 자살 위기 상담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특히 투신 직전의 자살 위기자를 구조한 건수는 2203건이었다.

생명보험재단이 운영 중인 SOS 생명의 전화는 한강을 찾은 자살 위기자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교량에 설치된 긴급 상담 전화기다. 현재 20개 곳에 총 75대의 전화가 설치돼 365일 24시간 전화 상담을 지원한다.

● 20대·남성 이용자가 가장 많아…주된 고민은 ‘대인 관계 문제’

이용 분석 결과에 따르면 SOS 생명의 전화 이용층은 20대가 3147명(32%)으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 10대가 2667명(27%), 30대가 644명(6.5%) 순이었음. 성별 기준으로는 남성이 5592명(57%)으로, 여성(3480명, 35%)보다 많았다.

상담 문제 유형은 대인관계·적응 관련 상담이 2448건(20%)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진로·학업에 대한 고민이 2212건(18%), 삶에 대한 무기력함 또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 인생 관련된 고민이 1925건(16%)에 달했다.

매년 SOS 생명의 전화로 가장 많은 전화가 걸려 오는 곳은 마포대교였다. 총상담 중 총 5691건(58%)이 이곳에서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장우 생명보험재단 이사장은 “지난 13년간 SOS 생명의 전화를 운영하며 많은 분의 어려움에 귀 기울이고 다시 한번 삶의 희망을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자살 예방 지원 사업을 지속해 펼쳐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