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09.24. 뉴시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4선 도전 여부를 묻는 말에 “제 거취 문제에 대해선 신중하게, 대한민국 축구 발전을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심사숙고해서 결정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정 회장은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질의에 증인으로 출석해 ‘4연임 도전을 안 한다고 말할 수 있느냐’는 조국혁신당 김재원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올해 세 번째 임기를 마치는 정 회장은 아직 4선 도전 여부를 밝히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정 회장이 5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집행위원으로 선출돼 축구 외교 무대에 복귀하면서 4선 도전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졌다. 앞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0일 정 회장을 두고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게 명예롭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에게 사실상 퇴진을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국민의힘 정연욱 의원이 다시 4선 도전 여부를 묻자 정 회장은 “거듭 말씀드리지만 앞으로 잘 생각해서 현명하게 결정하겠다”며 “다 열어놓고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기헌 의원이 ‘이제는 축구협회에서 나가셔야 할 때가 아니냐’고 따지는 말에도 정 회장은 “말씀 잘 새겨듣겠다”고 짧게 답했다.
정 회장은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선 “송구스럽고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잘못된 부분은 앞으로 잘 (해결)될 수 있도록 오늘 지적해 주신 부분 잘 참고해서 걱정 없게 협회 운영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서면으로 공개한 모두발언에서 “결과적으로 이런 지난한 논의 과정을 거쳐 선임된 홍 감독에게는 개인적으로 미안한 감정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