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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F/W 패션 트렌드 키워드

입력 | 2024-09-26 03:00:00


《시대를 초월한 클래식함과 대담한 개성이 조화를 이루며 런웨이를 수놓은 2024 F/W. 

지금부터 소개하는 4가지의 주요 트렌드를 함께 짚어보자



#evening glove dressing

이번 시즌 런웨이를 장악한 단 하나의 트렌드를 꼽으라면 단연 롱 글러브다. 전문 용어로 ‘이브닝 글러브’ 또는 ‘오페라 글러브’라고도 불리는, 다소 예스러운 이 액세서리가 2024 F/W 시즌에 화려하게 컴백했다. 주목할 만한 점이 있다면, 이번 시즌에는 이름에 걸맞게 격식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거다. 퍼 소재를 더해 관능미를 표현한 알라이아부터 경쾌한 컬러로 산뜻한 무드를 연출한 블루마린, 룩과 글러브 컬러를 통일해 절제된 미학을 보여준 막스마라와 까르뱅까지. 잘 재단된 옷를 입고 광택이 나는 장갑을 착용한 덕분에 룩에 관능미가 넘쳐흐른다. 일상에서는 크게 와 닿지 않는 액세서리지만 조금만 용기를 내면 겨울 옷차림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드레스 소매 위로 올려 주름지게 연출한 샤넬 컬렉션을 참고하길. 



#leopard cool

미니멀리즘, 올드머니 등 조용한 트렌드의 인기로 잠시 주춤했던 레오퍼드 프린트가 2024 F/W 시즌 런웨이에서 매력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돌체앤가바나와 마르니, 디올 등이 패턴을 전면에 내세워 직관적이고 강렬한 레오퍼드 룩을 보여줬다면, 한층 현실적인 방식으로 레오퍼드 패턴을 재해석한 디자이너들도 눈에 띈다. 짐머만은 데님 팬츠에 하늘하늘한 레오퍼드 톱을 매치해 일상에서 활용도가 높은 레퍼런스를 선보였고, 블루마린은 레오퍼드 원피스에 아우터를 걸쳐 자칫 과할 수 있는 스타일링에 밸런스를 맞췄다. 거의 모든 룩에 애니멀 프린트를 등장시킨 이자벨마랑은 타이츠나 스카프 등 레오퍼드 패턴을 액세서리로 활용해 강렬한 존재감을 중화했다.


#shawls & wraps

스카프, 숄 등이 빌트인으로 붙어 있는 아이템도 눈에 띈다. 블랭킷 스타일의 숄은 코트에서 케이프 형태 스웨터까지 다양한 룩을 아우르며 런웨이에 등장했다. 보온을 위한 용도인 만큼 울이나 캐시미어, 니트처럼 가벼우면서도 따뜻한 소재가 주를 이루는 것이 특징. 끌로에, 델코어, 이자벨마랑처럼 화려한 장식이나 패턴은 과감히 덜어내고 아우터와 컬러를 통일하면 한층 정돈돼 보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으니 참고할 것. 숄을 두를 때는 넓게 펼쳐 목과 어깨를 감싸고, 나머지 부분은 자연스럽게 휘날리도록 두면 멋스럽게 즐길 수 있다. 


#fluffy texture

인조 모피, 원단, 깃털, 털실 등 유니크한 텍스처로 몸집을 한껏 부풀린 옷들은 매 시즌 가을과 겨울에 유효한 트렌드다. 어딜 가든 눈길을 사로잡는 동시에 보온성까지 챙겨주니 찬 바람 불 때는 이만한 아이템이 없다. 가브리엘라허스트나 앤드뮐미스터, 에르뎀처럼 플러피 텍스처 아우터를 단독으로 입으면 따뜻하면서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낼 수 있다. 거대한 부피감 때문에 부담스럽다면 스텔라맥카트니처럼 부분적으로 풍성한 텍스처를 더한 니트 톱을 선택하거나, 미쏘니처럼 넥워머로 활용해보자. 버버리처럼 짧은 기장의 재킷을 선택해 경쾌하게 스타일링하는 것도 좋다. 




오한별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