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 운용자산 360조 돌파

입력 | 2024-09-26 03:00:00

글로벌시장 혜안과 적극적 M&A…혁신 성장 테마형 ETF 주도





나스닥 마켓스퀘어에 걸린 TIGER ETF 사이니지.  사진 미래에셋 제공 

2003년 해외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성장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측은 7월 말 기준 국내외 총 운용자산(AUM)이 360조 원에 달하며, 이 가운데 약 43%인 156조 원이 해외에서 운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금융시장은 경제성장률 둔화와 고령화 등으로 성장의 한계에 도달한 탓에 금융사의 해외 진출은 필수 불가결한 선택이다. 그러나 금융은 산업구조와 맞물려 있는 데다 현지 고객과의 소통 및 신뢰 형성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업(業)의 특성상 다른 산업군에 비해 해외 진출이 쉽지 않은 분야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003년 국내 운용사 중 처음으로 글로벌시장에 진출할 당시 국내에서는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등 유수 기업들과의 경쟁은 무리”라는 부정적인 반응이 팽배했다. 그러나 21년이 지난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과 베트남, 브라질, 아랍에미리트, 영국, 인도, 일본, 중국, 캐나다, 콜롬비아, 호주, 홍콩 등 16개 지역에서 360조 원을 운용하는 국내 대표 글로벌 금융기업으로 거듭났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글로벌 비즈니스는 미국과 캐나다, 홍콩 등 전 세계 곳곳에서 운용되는 ETF(상장지수펀드)가 견인하고 있다. 올 7월 말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전 세계에서 운용 중인 글로벌 ETF는 590개에 달하며 순자산은 175조 원이다. 이는 현재 국내 전체 ETF 시장(약 155조 원)보다 큰 규모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특히 2006년 처음 타이거 ETF를 선보인 이후 국내 최초로 미국 나스닥 100을 추종하는 ‘TIGER 미국나스닥100 ETF’를 비롯한 다양한 ETF를 출시해 투자자들의 선택 폭을 넓혀왔다. 최근에는 ‘ChatGPT’와 같은 혁신 성장 테마형 ETF 시장을 주도할 뿐만 아니라, 국내 최초 스트립채권을 활용한 ETF 개발 및 국내 최다 월 배당 ETF 라인업 구축 등을 통해 ETF 시장의 발전을 이끌고 있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이러한 글로벌 성과를 이룬 바탕에는 미래에셋그룹 글로벌전략가(GSO·Global Strategy Officer)인 박현주 회장의 혜안이 있었다고 본다. 박현주 회장은 지난 2011년 캐나다 ETF 운용사 ‘Horizons ETFs(호라이즌스 ETFs)’를 시작으로 2018년 미국 ‘Global X(글로벌 X)’, 2022년 호주 ‘ETF Securities(ETF 시큐리티스)’를 인수하는 등 글로벌 ETF 비즈니스 확장을 위해 적극적인 M&A를 추진해왔다. 특히 ETF 시큐리티스는 국내 운용사가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으로 해외 ETF 운용사를 인수한 최초의 사례로, 미래에셋이 해외 법인 수익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금융그룹으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현주 회장, 글로벌 리더십 인정받아 AIB 최고경영자상 수상  

지난해에는 호주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운용사인 ‘Stockspot (스탁스팟)’을 인수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Robot(로봇)’과 ‘Advisor(조언자)’의 합성어로, 컴퓨터 알고리즘을 이용해 고객과 금융 데이터를 분석하여 현시점에 어떤 상품들을 골라 얼마만큼의 비중으로 투자할지를 추천해주는 서비스다. 국내 금융그룹이 해외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운용사를 인수한 것은 미래에셋이 처음이다. 미래에셋그룹은 스탁스팟 인수를 발판으로 AI 기반 서비스를 접목한 금융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박현주 회장은 미래에셋그룹을 세계적인 수준의 투자은행(IB)으로 발전시킨 리더십을 인정받아 지난 7월 국제경영학회(AIB·Academy of International Business)에서 수여하는 ‘올해의 국제 최고경영자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우리나라 기업인이 이 상을 받은 건 1995년 고(故) 최종현 SK그룹 회장 이후 29년 만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2003년 국내 운용사 최초로 해외시장에 도전장을 낸 이후 20년 넘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금융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며 “앞으로도 세계 각국의 우량자산을 발굴하고 경쟁력 있는 금융상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더욱 발전하겠다”고 말했다.






김명희 여성동아 기자 may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