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타대 아시아캠퍼스 전경 유타대 제공
아시아캠퍼스는 2014년 9월 유타대의 첫 해외 확장형 캠퍼스로 개교했다. 당시 개설 학과는 4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후 거침없는 성장세를 보였다. 현재는 게임학, 도시계획학, 심리학, 영화영상학, 전기공학, 정보시스템학, 커뮤니케이션학, 컴퓨터공학, 회계학 등 9개 학부 전공과 커뮤니케이션학 석사 과정을 운영 중에 있다.
급변하는 글로벌 산업의 요구와 학생들의 수요에 맞춰 빠르게 몸집을 키운 결과이다. 10년간의 성장 과정을 지켜본 변정수 유타대 아시아캠퍼스 입학처장은 “개교 첫 학기에 입학생이 13명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매 학기 200명 이상의 학생들이 입학하고, 캠퍼스 분위기도 완전히 달라졌다”며 “이는 국내외 학생들의 요구를 반영한 다양한 전공과 우수한 연구 인프라, 활발한 산학협력 프로그램 덕분”이라고 말했다.
유타대 아시아캠퍼스는 학생 개개인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단순한 물리적 확장을 넘어 교육 혁신에 집중했다. 이러한 노력은 미국 홈 캠퍼스의 교육적 우수성과 혁신성에 뿌리를 두고 있다.
유타대는 세계 랭킹 83위에 위치하며 세계 상위 100위 대학으로 평가받고 있다 (Center for World University Ranking 2018). 또한 미국 내 최고 가치 교육기관 11위 (Wall Street Journal / Times Higher Education 2019), 혁신적인 대학 30위 (Reuters, T University Rankings 2018)로 각각 선정됐다. 이러한 성과는 아시아캠퍼스에서도 동일한 수준의 교육을 제공하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
‘실리콘 슬로프’ 유타대의 혁신과 유산
유타대는 노벨상과 미국 국가 과학자상 수상자를 비롯한 유능한 인재들을 배출하는 한편 다양한 연구와 기술 개발을 통해 학계에 중요한 업적을 남기고 있다.
유타대 졸업생들은 미국과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정·재계, 학계, 예술계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어도비의 공동 창업자 존 워녹(수학 및 철학 학사, 수학 석사, 전기공학 박사),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공동 창업자이자 픽사 및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회장 에드윈 캣멀(컴퓨터과학 및 물리학 학사, 컴퓨터과학 박사), 베스트셀러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저자 스티븐 코비(경영학 학사)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한국 1호 화학 박사이자 장영실, 허준과 함께 한국을 빛낸 과학 기술인으로, 한국인 최초로 노벨상 후보에 오른 세계적인 석학 이태규 박사는 1948년부터 1973년까지 유타대 교수로 재직했다.
유타 지역은 샌프란시스코가 ‘실리콘 밸리’로 불린 것처럼 ‘실리콘 슬로프(Silicon Slopes)’로 불린다. 수많은 기술 새싹기업(스타트업)과 정보기술(IT) 기업이 모여 있어 붙여진 별명이다. 유타대는 가장 많은 창업 기업을 배출한 대학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를 이어가기 위해 지난 10년 동안 유타대 아시아캠퍼스는 혁신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교육 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해왔다.
대표적으로 미국 대학 의료센터 서비스 품질에서 1위를 차지한 유타대 의료혁신센터(CMI· Center for Medical Innovation)가 2020년 아시아캠퍼스에 도입됐다. 센터는 인천 송도의 바이오산업과 시너지를 내며 국내 바이오 스타트업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2024 가을학기 오리엔테이션 유타대 제공
그레고리 힐 유타대 아시아캠퍼스 대표 유타대 제공
인천 지역 사회와의 상생
유타대 아시아캠퍼스 서울투어 유타대 제공
아시아캠퍼스 커리어센터는 재학생들에게 녹색기후기금(GCF, Green Climate Fund),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관광공사 등 인천지역에 위치한 국제기구 및 지역 공공기관과의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실무 경험을 제공하고 학생들의 역량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또 포스코이앤씨, 해양경찰청, 인천항만공사, 국제바이오제약전시회 등과 협력하고 봉사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지역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다양한 예술 공연, 전시회, 워크숍을 무료로 개최해 지역 주민들에게 새로운 문화 경험도 제공하고 있다. 유타대 발레 교수진이 이끄는 세계 유명 발레단의 공연이나 유타대 여자 체조팀 ‘레드락스’의 체조 공연 등이 대표적이다.
교육적인 사회공헌 차원에서 인천 지역 내 중,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수 강의와 외국인 유학생들과의 멘토링 프로그램도 지속적으로 운영 중이다. 인천인재평생교육진흥원과 협력하는 ‘유타대 세계시민캠퍼스’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다양한 학사 및 석사 과정 강의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러한 상생 모델은 대학과 지역 사회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세상을 연결하고, 미래를 개척하자’
(Connecting Our World, Forging Our Future)
유타대 아시아캠퍼스는 ‘Connecting Our World, Forging Our Future’라는 구호 아래 앞으로도 혁신적인 교육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연결하고 미래를 개척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이를 위해 더 많은 전공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할 예정이다.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과 같은 최신 트렌드도 교육 과정에 적극 반영할 예정이다.
이러한 계획은 유타대의 ‘전략(Strategy) 2030’과 긴밀하게 연계돼 있다. ‘Strategy 2030’ 비전은 유타대가 2030년까지 미국 내 상위 10위권 공립대학교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대학 커뮤니티를 넘어 유타주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을 지향한다.
이를 위해 유타대는 졸업생의 90%가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연구 자금을 10억 달러로 확대하는 목표를 세웠다. 아시아캠퍼스는 2030년까지 학생 수를 3000명까지 늘리고, 외국인 재학생의 비중을 40%까지 확대해 보다 강화된 글로벌 학습 환경과 학생 서비스, 지원 프로그램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랜디 맥크릴리스 유타대 국제 업무 수석 책임자는 “아시아캠퍼스 개교 10주년은 유타대가 글로벌 진출을 더욱 확대하고 매진하는 중요한 시기이자 우리 대학 역사상 매우 흥미롭고 중대한 순간”이라며 “아시아캠퍼스는 유타대의 모든 국제 전략의 중심 허브 역할을 할 것이다”고 밝혔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