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는 21대 문시연 총장 취임에 맞춰 21세기 글로벌 여성대학으로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사진은 숙명여대 전경. 숙명여대 제공
“글로벌 숙명으로 도약하겠다.”
숙명여자대학교가 문시연 제21대 총장 취임에 맞춰 21세기 글로벌 여성대학으로 나아갈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2026년에 숙명 창학 120주년을 맞는 것을 계기로 제3 창학을 선포하고, 글로벌 숙명으로 나아가겠다는 게 핵심이다.
문 총장은 ”20세기가 여성 차별에 맞선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여성의 가치가 중심이 되고 주도하는 시대”라며 ”1906년 구국애족의 정신에서 시작한 숙명이 이제는 세계 여성 문제와 성장을 돕고 협력하는 여성교육 롤모델로서 글로벌 무대에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는 인공지능(AI)을 교육 과정에 창의적으로 접목하는 ’(가칭)숙명 AI 교육센터’ 설립이다. 인간의 고유한 능력인 창의성, 비판적 사고력, 소통 능력, 협업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개념 중심, 문제해결 중심의 교육을 실현한다는 취지다. 문 총장은 ”생각하고, 질문하고, 배려하는 인재 양성을 위해 통섭과 수요자 중심의 교과과정으로 미래를 열어가는 아웃씽킹(Out-thinking)의 힘을 키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은 산학협력 강화다. 다양한 산학협력 교육과 플랫폼을 개척해 숙명여대가 한국 사회와 대학교육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맡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산학협력단 산하 산학공유·협업센터에 대기업뿐만 아니라 성장 가능성이 유망한 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문 총장은 ”창학 120주년은 숙명의 잠재력과 찬란한 가능성을 활짝 꽃피우는 새로운 모멘텀이자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120년간 지켜온 ’민족 최초의 여성사학’ 숙명의 정체성과 가치를 기반으로 글로벌 여성대학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숙명여대는 2025학년도부터 ’무전공 제도’(전공자율선택제)를 도입해 학생 중심의 유연한 학사제도를 구축한다. 급변하는 사회 수요에 대응하고 학생들의 전공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다.
78명 규모의 첨단공학부는 숙명여대가 자랑하는 첨단학과 5곳(인공지능공학부, 지능형전자시스템전공, 신소재물리전공, 컴퓨터과학전공, 데이터사이언스전공) 중에서 전공을 선택한다. 각 학과 정원의 150% 내에서 자유롭게 전공을 고를 수 있어 빅데이터, AI 등 첨단 분야에 관심 있는 학생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