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레바논 융단 폭격] “중동 긴장 고조땐 해리스에 악영향” 이란 외교부는 “적절한 시일내 보복”
이스라엘과 레바논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 간 충돌이 심각해지면서 이란의 외교 전략이 난관에 봉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간 이란은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하는 대신에 헤즈볼라, 하마스, 예멘 후티 같은 무장단체를 ‘대리인’으로 앞세워 대(對)이스라엘 전선을 구축하는 전략을 펼쳐왔다. 그러나 대리인 중 핵심인 헤즈볼라가 최근 이스라엘의 집중 공격으로 전력이 크게 약화돼 확전을 무릅쓰고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분쟁에 직접 뛰어들거나, 이스라엘에 대한 견제 기능이 악화되는 것을 감수해야 하는 딜레마에 처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일간 하아레츠는 “이란은 (이스라엘과의) 직접적 분쟁으로 확대되지 않도록 노력했지만, 중동 지역의 가장 중요한 자산인 레바논에서 영향력을 잃게 될 위험에 처했다”고 평했다.
그러나 서방과의 관계 개선을 꾀하고 있는 이란이 이스라엘과의 확전을 피한다는 원칙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워싱턴의 싱크탱크 중동연구소(MEI)는 23일 “이란은 정면 대치를 지연시키고 제한적인 대응을 선택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MEI는 “이란 정권은 중동에서 긴장이 고조되면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의 캠페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이는 이란의 핵개발 역량을 파괴하는 데 몰두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의 승리를 이끌 수 있다고 계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