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지민(왼쪽)·이제훈. BH엔터테인먼트·컴퍼니온 제공
배우 한지민과 이제훈이 청룡영화상의 새 얼굴이 됐다.
24일 청룡영화상 사무국에 따르면 한지민과 이제훈은 오는 11월 29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리는 제45회 청룡영화상 시상식 MC로 확정됐다.
지난 30년간 청룡영화상 시상식 사회자 자리는 배우 김혜수의 몫이었다. 김혜수는 1993년 스물세 살에 처음으로 제14회 청룡영화상 시상식 MC를 맡았다. 그는 1998년 제19회 시상식을 빼고는 지난해 제44회까지 한 해도 빠짐없이 MC 자리를 지켜오며 ‘청룡의 여인’으로 불렸다. 김혜수의 매끄러운 진행 멘트, 축하 인사, 드레스 등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청룡의 여인’ 타이틀을 넘겨받은 한지민은 “김혜수 선배의 위상과 발자취를 생각해 보면, 감히 그 뒤를 이어 MC를 맡는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했다. 그만큼 청룡영화상을 대표한 김혜수 선배의 존재를 느꼈고, 김혜수 선배에게 깊은 존경을 보낸다. 그가 만들어온 전통과 품격을 이어받아 부족하지 않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부담감 속 청룡영화상 MC를 결정하게 된 이유는 어려운 시기를 겪는 한국 영화 산업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이라며 “청룡영화상이 영화인들과 관객들에게 다시 한번 희망과 응원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전통과 가치를 잘 이어갈 수 있도록 진심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지민은 2003년 SBS 드라마 ‘올인’에서 배우 송혜교의 어린 시절로 연기를 시작했으며, 2005년 영화 ‘청연’으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2018년 개최된 제39회 청룡영화상에서 영화 ‘미쓰백’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청룡의 남자’가 된 이제훈은 “오랜 시간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는 청룡영화상의 사회자로 제안 주셨을 때 걱정이 앞섰지만, 벅차오르는 감정을 가장 크게 느꼈다. 배우로서, 영화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어린 시절부터 동경하며 봤던 청룡영화상의 사회를 맡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는 영광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제훈은 2006년 개봉한 단편영화 ‘진실, 리트머스’를 통해 데뷔했다. 그는 2011년 영화 ‘파수꾼’으로 제32회 청룡영화상에서 신인남우상을 수상하며 충무로 괴물 신인의 탄생을 알렸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