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앨버니지(왼쪽부터) 호주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1일(현지시각) 미국 델라웨어주 클레이몬트 아치미어 아카데미에서 쿼드(미국·인도·일본·호주 4자 안보 대화) 정상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고향에서 쿼드 지도자와 회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치미어 아카데미는 바이든 대통령의 모교다. 2024.09.25.[클레이몬트=AP/뉴시스]
북한은 최근 열린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협의체) 정상회의가 “가장 적대적인 대결기도를 노골화”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대외매체 조선중앙통신에 공개한 담화를 통해 “최근 미국은 쿼드 수뇌자회의를 계기로 우리 국가의 정당하고 합법적인 주권적 권리행사를 중상모독하면서 집단적인 대조선 압박 분위기를 고취하는 엄중한 정치적 도발을 감행하였다”고 했다.
이어 “이번에 조작 발표된 ‘공동성명’은 쿼드가 미국의 일극 지배전략 실현에 복무하는 정치외교적 도구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이번에 미국이 주권국가들의 합법적 권리행사를 ‘위협’으로 묘사하면서 ‘항행의 자유’를 구실로 쿼드를 사실상의 국제적인 ‘해상경찰기구’로 만들어 버린 것은 상기 실체가 철두철미 워싱톤의 인디아태평양 전략의 부속물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실례”라고 했다.
쿼드 정상들이 ‘해양영역인식을 위한 인도·태평양 파트너십’(IPMDA)을 공동선언에 명시하고, 내년에 최초로 해상선박 관측 임무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힌 데 반발한 것으로 보인다.
대변인은 “(북한은) 국가의 주권적 권리와 안전리익을 침해하는 그 어떤 적대 행위도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주와 정의에 기초한 다극화된 국제질서 수립을 위한 책임적인 노력을 계속 기울여나갈 것”이라고 했다.
쿼드 정상회의는 21일(현지시각)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열렸다. 4개국 정상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핵무기 추구를 규탄하고, 북한과의 군사협력에 우려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