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 콘서트로 14억3899만원 등 수익
아이유(IU)가 22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4 아이유 HEREH 월드투어 콘서트 앙코르 : 더 위닝’ 마지막 회차에서 노래하고 있다. 이날은 그녀의 100번째 콘서트이기도 했다. 상암벌 밤하늘엔 1000대의 드론이 ‘7시를 가리키는 시계’, ‘바다 위에 떠 있는 해’ 등 다양한 풍경을 그려냈다. (사진 = 이담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4.09.23.[서울=뉴시스]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관리 부실로 비판을 받았던 서울시설공단이 잔디 관리에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을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제주 서귀포시)이 서울시설공단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단이 올해 들어 8월 말까지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관리에 지출한 금액은 총 2억5327만원이다.
새로 심을 잔디 1억5346만원, 잔디 보호용 인조매트 1994만원, 농약·비료 5140만원, 잔디 파종을 위한 오버씨딩기 1962만원, 잔디 폐기물처리 용역에 886만원이 들어갔다.
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국가대표 A매치 경기로 9억9426만원, 프로축구 FC서울 경기로 11억3832만원, 콘서트 등 문화 행사로 24억3447만원, 일반행사로 36억3846만원을 벌었다.
임영웅 콘서트로 14억3899만원, 세븐틴이 9억7758만원을 벌었다. 최근 끝난 아이유 콘서트 역시 수익이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추정된다.
잔디 훼손 후 복구 비율 역시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윤영희 서울시의원(국민의힘·비례)이 서울시설공단에서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 콘서트의 잔디 훼손 면적과 원인자 복구 비용은 세븐틴이 1760㎡에 1억8656만원, 임영웅이 500㎡에 5300만원으로 나타났다.
윤 의원은 “그라운드석 판매 상황을 봤을 때 잔디 훼손 면적이 과소 추정됐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며 “공단의 잔디 훼손 평가 방식이 적절했는지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월드컵 목적으로 설립된 상암구장이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잔디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처럼 비판이 제기되고 있지만 서울시설공단은 여름 더운 날씨 때문에 잔디가 훼손됐다는 설명을 거듭하고 있다.
공단은 지난 24일 잔디 관련 민원 답변에서 “서울월드컵경기장 하이브리드잔디의 주종은 캔터키블루그래스로 생육적온이 15~24℃로 고온다습한 환경에 취약한 한지형 잔디”라며 “금년도는 이례적으로 7~9월까지 기록적인 폭염과, 열대야, 장기간의 강우 등 고온다습한 기후영향으로 잔디밀도가 급속히 저하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설명에도 잔디 상태 우려는 잦아들지 않았고 결국 다음 달 월드컵 예선 경기장은 용인 미르스타디움으로 바뀌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4차전 이라크와의 홈 경기 장소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용인 미르스타디움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에 변경 요청했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축구협회는 “지난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의 현장실사를 통해 잔디 상태를 확인한 결과 현재 상태로는 잔디 보식 등 여러 방안을 최대한 동원한다 해도 내달 15일 이라크전까지 경기장 잔디 상태를 현격히 개선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이라크전 홈 경기 장소를 당초 예정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용인미르스타디움으로 변경하고자, 세부 사항이 확인되는 대로 장소 변경을 요청하는 공문과 관련 자료를 AFC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