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발견된 댕구알버섯. (울산시 제공)
세계 희귀종으로 알려진 ‘댕구알버섯’이 8년 만에 울산에서 발견됐다.
25일 울산시는 시민 조상제 씨(63)가 희귀야생버섯인 ‘댕구알버섯’ 2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조 씨는 지난 21일 오전 8시경 울주군 범서읍 구영리 뒷산 산책로(범서읍 서남만댕이길 76) 비탈면에서 지름 20cm의 댕구알버섯 1개를 발견했다.
울산에서 댕구알버섯이 모습을 보인 것은 2016년 9월13일 삼호섬 대나무숲에서 발견된 이후 8년 만이다.
울산대 최석영 명예교수는 “이번에 발견한 댕구알버섯은 큰 편은 아니지만 대형버섯으로 물과 토양 속 영양분이 많아야 발생하는 희귀 버섯이다”며 “지난 삼호섬 대나무숲에 이어 아파트 인근 야산 산책로에 난 것은 그만큼 토양환경이 좋아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밝혔다.
댕구알은 눈깔사탕이라는 뜻으로 둥근 겉모양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댕구알버섯은 주로 온대기후지대에서 발견된다. 늦여름과 가을에 풀밭과 들판, 낙엽수림, 대나무숲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조직이 백색으로 탄력이 있는 어릴 때만 식용할 수 있다. 지혈과 해독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인터넷 등을 통해 높은 가격에 거래되기도 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구체적인 성분과 효능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가 더 필요하고 개체 수가 워낙 적어 식용이 일반화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국내에서 발견된 개체는 지름이 10∼70cm 정도이지만 지름이 150cm에 무게가 20kg까지 자란 경우도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1989년 계룡산에서 처음 발견됐다. 해외에서는 2012년 캐나다에서 26kg에 달하는 댕구알버섯이 발견돼 전 세계적으로 큰 이목을 끌었다.
시 관계자는 “울산의 생물다양성 조사 및 보호를 위한 시민생물학자 활동을 통해 8년 만에 다시 희귀버섯 발생 소식을 접하게 됐다”며 “버섯발생지에 대한 관찰과 보호 활동으로 울산 생물종 다양성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