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 홈페이지 캡처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7일(현지 시간) 대선의 주요 경합주인 남서부 애리조나주(州)를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23일 애리조나주 템피의 해리스 후보 선거 사무소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다만 당시 사무실엔 아무도 없어 인명 피해는 없었다.
24일 NBC뉴스 등에 따르면 애리조나주 템피 경찰은 성명을 통해 “전날 민주당 선거운동 사무소에서 총격에 의한 손상 흔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언론에 템피 민주당 선거관계자는 “직원들이 출근했다가 사무실 앞 유리창에 총격 흔적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며 “간밤에 사무실을 겨냥해 몇 발의 총격을 발포한 것으로 보이지만, 아무도 없었기에 부상자도 없다”고 설명했다. 11월 대선과 총선, 주지사 선거 등을 앞두고 현지 민주당 선거운동 관계자들이 이용하는 사무실로, 현지 경찰은 앞서 16일에도 이미 이곳이 비비탄 총알로 추정되는 무기로 공격을 받은 바 있다고 알렸다.
NBC 홈페이지 캡처
한편 미 뉴욕타임스(NYT) 등은 해리스 부통령이 애리조나를주 방문하며 올해 대선 후보 지명 후로는 처음으로 미국-멕시코 국경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물가, 낙태권 문제와 함께 이번 미국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쟁점으로 꼽히고 있는 이민자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멕시코 국경을 접하고 있는 애리조나주는 이번 대선의 승패를 가를 7개 경합주 중 한 곳으로 꼽힌다. 하지만 조 바이든 행정부 당시 불법 이민자 수가 증가한 사실은 해리스에게 ‘아킬레스건’으로 여겨진다. 특히 해리스 후보는 2021년 언론 인터뷰에서 “(부통령으로서) 왜 아직 남부 국경을 방문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유럽에도 가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가 두고두고 비판을 받았는데, 트럼프 캠프는 여전히 이 발언을 회자하는 대선 광고까지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NYT와 시에나대가 애리조나주를 포함한 남부 선벨트 경합주 3곳을 대상으로 시행한 여론조사에서 유권자 54%가 국경문제에 있어서는 트럼프 후보를 더 신뢰한다고 응답한 반면, 해리스에 대한 신뢰도는 43%에 그쳤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