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우크라 국방부 정보국 X
우크라이나 국방부 등에 따르면 이날 탈환한 공장단지는 그간 러시아군의 하르키우주 내 거점으로 쓰였던 요충지다. 러시아군은 콘크리트 건물 30여 개와 철제 구조물로 구성된 이 공장단지가 방어에 용이하다는 점을 감안해 거점으로 활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측은 탈환한 공장단지에 국기 등을 내건 사진도 공개하며 여론전에 나섰다. AP통신은 전력 열세에도 우크라이나가 끝까지 러시아에 맞서겠다는 점을 서방에 보여 주며 추가 지원을 요청하려는 의도로 풀이했다.
CNN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25일 유엔총회 일반토의에서도 서방의 추가 무기 지원 등을 호소하는 연설을 하기로 했다. 26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수개월 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등이 포함된 승리 계획도 공개하기로 했다.
같은 곳에 있던 네벤자 대사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을 듣지 않고 휴대전화를 꺼내 보는 등 딴청을 부렸다. 그는 이달 안보리 의장국 겸 나토 회원국인 동유럽 슬로베니아가 원래 일정에 없던 회의를 추가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공연 무대(concert stage)’를 제공했다”고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은 이날 주요 경합주인 조지아주 서배너 유세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출구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 차례 “대선에서 승리하면 대통령 취임 전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고 밝혀왔다. 이날 트럼프 후보는 나치 독일 독재자 히틀러, 프랑스 나폴레옹 황제 또한 러시아를 이기지 못했다며 “그들(러시아)이 이기면 어쩔 건가”라고 반문했다. 또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에 올 때마다 대규모 지원을 받아간다며 “위대한 세일즈맨”이라고 조롱했다.
한편 24일 CNN은 내년 1월 임기가 만료되는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책정해 둔 자금을 소진하기 위해 며칠 안에 수십억 달러의 대규모 무기 지원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르면 25일 3억7500만 달러(약 5063억 원) 지원을 발표하고 순차적으로 액수를 늘릴 것으로 내다봤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