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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지수’ 약발 안 먹혔다… 코스피 하락 2600 붕괴

입력 | 2024-09-26 03:00:00

은행-보험 등 금융주 일제히 급락
반도체 등 지수편입 종목은 상승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야심 차게 도입된 ‘코리아 밸류업(가치 제고) 지수’가 공개됐지만 시장에선 이렇다 할 ‘약발’이 나타나지 않았다. 반도체주 등 밸류업 지수 편입에 성공한 일부 종목들의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코스피는 이날 2,600 선을 내주며 하락 마감했다.

은행과 보험, 지주사 등 금융업 관련주는 밸류업 지수 편입 여부와는 상관없이 하락세를 보였다. 지수 편입이 불발된 KB금융은 4.76% 떨어진 7만8100원, 하나금융지주는 3.19% 내린 5만7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에 포함된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각각 5.14%, 1.33% 하락했다. 금융업은 올 초부터 밸류업 지수 출범 기대감으로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업종이었던 만큼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져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기대와 달리 밸류업 지수에서 탈락한 종목들 역시 실망 매물이 나오면서 주가가 내려앉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23% 빠졌고, 포스코홀딩스도 2.72% 떨어진 37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밸류업 기대감은 낮았지만 예상외로 지수에 편입된 종목들은 상승했다. 포스코DX 종가는 3만1350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3.81% 올랐다. 엔씨소프트(3.17%), 팬오션(5.98%), F&F(4.55%) 등도 강세가 두드러졌다. 미국 엔비디아발(發) 훈풍에 더해 밸류업 지수에도 반도체 업종이 다수 편입되면서 반도체주도 대부분 올랐다.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는 각각 1.10%, 0.95% 소폭 올랐다. 다만 삼성전자는 1.58% 내린 6만2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수 편입이 예상됐지만 포함되지 못한 종목에서 자금이 빠져나와 예상치 못한 지수 편입 종목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