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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조합으로 세계인의 마음을 낚은 맛

입력 | 2024-09-27 03:00:00

[Food&Dining] 닥터페퍼




‘닥터페퍼’가 SNS를 타고 유행 중이다. 닥터페퍼는 중독성 있는 독특한 맛으로 유명하다. 체리 맛과 콜라 맛이 묘하게 섞였다는 사람도 있고 어릴 적 즐겨 먹던 간식 맛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다. 유니크한 맛 때문에 ‘처음에는 궁금해서 마시기 시작했다 계속 먹고 있다’는 후기도 종종 볼 수 있다. 특히 199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 초반에 태어난 젠지 세대가 체리코-크는 아니지만 코카-콜라와 비슷한 닥터페퍼에 매력을 느끼고 그 독특함에 주목하고 있다.



‘꿀조합’ 찾는 세계적인 챌린지 탄생

닥터페퍼의 인기는 맛의 확장성에 기인한다. 닥터페퍼에 들어 있는 23가지 맛은 과일과 향신료 등이 포함된 것으로 팬들은 체리, 블랙베리, 캐러멜, 당근, 후추, 육두구, 럼, 바닐라 등으로 추측한다. 흥미로운 점은 몇 가지 재료를 빼거나 더해도 여전히 ‘닥터페퍼스러운’ 맛이 유지된다는 것이다. 다른 음료들은 맛이 조금만 달라져도 항의를 할 정도로 오리지널에 대한 충성도가 강하지만 닥터페퍼 마니아들은 원료의 가감을 통한 변화에 환호한다. 해외에서는 다양한 시즌 한정판과 변형된 맛의 제품이 출시되기도 했다.

닥터페퍼 마니아들은 음료를 마시는 데 그치지 않고 ‘꿀조합’과 새로운 레시피를 찾아내는 데도 열정을 보인다. 바로 젠지 세대가 즐기는 ‘내시피(나의+레피시)’의 유행이다. 올여름에는 닥터페퍼에 피클을 넣는 챌린지가 세계적으로 유행하며 SNS를 강타했다. 한국에서도 미선짱, 노소리, 쉐리 등 유명 틱토커는 물론 산다라박, 이채연 등 연예인들도 본인만의 개성을 살린 닥터페퍼 레시피를 영상으로 소개하는 챌린지에 도전하며 화제를 모았다.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닥터페퍼의 인기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알고 보면 역사 깊은 음료

이처럼 트렌드의 중심으로 떠오르는 닥터페퍼는 1885년 미국 텍사스의 웨이코라는 소도시에서 탄생했다. 1886년에 처음 만들어진 코카-콜라보다도 1년 먼저 태어난 셈이다. 한 약국에서 약사로 일하던 찰스 앤더튼이 만든 시럽이 그 시작이었다. 동네 주민을 대상으로 소다수를 섞어 판 음료가 인기를 끌자 약국 주인인 모리슨이 사업으로 발전시켰다. 1891년부터 병에 담아 팔기 시작한 후 1904년에는 세인트루이스 세계박람회에서 선보이며 소위 ‘전국구 음료’가 됐다. 국내에서는 한국 코카-콜라사가 닥터페퍼 오리지널과 닥터페퍼 제로슈거 2종을 선보이고 있다.


안소희 기자 ash030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