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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설비 분야 토털솔루션… “신재생 분야 확대해 재도약 준비”

입력 | 2024-09-27 03:00:00

영진㈜
원자력-화력 발전소 정비 전문성… 해외 건설 분야 매출 가파른 성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 연구 역량 기반 코스닥 상장 추진




영진㈜ 계열사 영진솔라테크㈜의 발전소 전경(용량 3MW). 영진솔라테크㈜ 제공

울산시에 본사를 둔 영진㈜이 발전소 정비 전문 기업에서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 에너지 정비 분야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신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1987년 설립된 영진은 국내 원자력발전소, 송배전, 기타 산업설비와 전기, 계측 자동화, 정보통신, 소방설비, 신재생에너지 등 에너지 관련 사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특히 원자력 및 화력발전소 정비를 주력으로 성장해 왔으며 최근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



에너지 분야 특화 경쟁력 살려

울산 남구에 위치한 영진㈜ 사옥.

영진은 전기, 기계 및 계측제어 설비 분야 공사를 통해 사업 노하우를 축적해 원자력 및 화력발전소 등의 유지보수 분야에 특화된 기술력을 개발해 왔다.

원자력, 화력, 발전설비, 신재생에너지 등 영진이 보유한 기술은 최고의 수준으로 평가된다. 영진은 울산 본사와 서울사무소, 해외 자회사에서 300여 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대기업 출신인 이청훈 대표는 중소기업임에도 불구하고 대기업 수준의 시스템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ISO9001(품질경영시스템), ISO14001(환경경영시스템), ISO45001(안전보건경영시스템), KEPIC QAP(원자력품질보증시스템)을 획득했으며 약 20개의 특허를 등록했다.

이청훈 대표는 “발전소 정비 분야의 성장 잠재력을 예견하고 사업 영역을 확대해 왔다”라고 밝혔다. 그 결과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 리먼브러더스 사태, 코로나19 팬데믹 등 여러 위기 상황에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회사 차원의 선제적 대응과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임직원 모두 슬기롭게 대처하는 한편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 추구로 기존 사업의 성장을 추진해왔다”고 사업 전략을 밝혔다. 신성장 동력 발굴을 통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외 사업에서도 괄목할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영진은 일찍이 해외시장 진출에 나섰다. 2007년 베트남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대만, 사우디아라비아, 마다가스카르, 카타르 등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해외 사업을 확장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집트 법인을 설립하는 등 북아프리카 및 아프리카 지역 국가 건설산업 진출에도 크게 기여했다.

이 대표는 2014년 ‘해외 건설 플랜트의 날’에 국토교통부 장관상을, 2016년 ‘엔지니어링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는 등 국내 기술을 해외에 널리 알린 성과를 인정받았다. 대기업 못지않은 성과를 보이며 발전설비 정비 분야의 최대 강소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영진은 탄탄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국내외 매출 증대는 물론 친환경 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영진의 해외 건설 매출 실적은 2005년부터 최근까지 증가했으며 해외 수주 실적 또한 같은 기간 489만 달러에서 5277만 달러(약 705억 원)로 늘었다. 관련 업계 안에서도 특히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다.



회사 기반 다진 뒤 상장 추진

2023년 워크숍 단체 사진. 영진㈜ 제공

향후 계획에 대해 이 대표는 “에너지 분야에 주력해 5년 후 수주 1조 원, 매출 5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회사의 기반을 다진 후 코스닥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새로운 기반을 닦기 위한 새로운 전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분야로의 확장이 주목할 만하다. 2008년 10월 설립한 계열사 영진솔라테크를 통해 태양광발전 사업에 진출했다. 경북 봉화에 설치한 태양광발전소는 3000㎾의 설비 용량을 갖추고 연간 400만 ㎾h 이상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무엇보다 회사 신사업 진출 동력은 바로 연구 역량이다. 이 회사는 2014년 8월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해 10명의 연구 인력으로 발전설비 정비 분야의 기술력 제고를 위해 기술개발비를 아낌없이 투자하는 등 평소 기술력 확보를 위해 꾸준히 힘쓰고 있다.

이 대표는 발전소 설비 분야의 잠재성을 염두에 두고 관련 기술개발 및 습득에 일찍이 투자해왔다. 그는 직원 역량에 대해서 특히 자부심을 보였다. 회사는 직원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직원 복지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영진은 20여 명의 직원으로 출발했던 설립 초기에 비해 직원을 300명까지 늘림으로써 신규 고용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고용 확대도 회사의 중요한 방침 중 하나다.

이 대표는 “직원이 근무하기 좋은 환경을 사업에서 특히 중요하게 생각한다”라며 “직원이 쾌적한 환경과 좋은 복지 제도로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진은 10년, 20년, 30년 장기근속 직원이 많고 이직률이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의 사업 확대 전략을 묻는 질문에 이 대표는 “강점을 지닌 기존 사업과 함께 신재생에너지 사업으로 영역 확대를 통해 종합 에너지산업 강자로 자리매김하는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투명 경영, 현장 중시 경영, 미래 지향 경영은 중소기업인의 공통분모라고 할 수 있다”라며 “특히 기업의 오너는 미래를 내다보고 도전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그는 “직관적으로 변화에 빠르게 대처해야 기업도 성장할 수 있는 것”이라며 변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을 아울러 밝혔다.







“국내 기업 중동 진출 산증인… 사회공헌도 확대”


[인터뷰] 이청훈 영진㈜ 대표 



이청훈 영진 대표.

이청훈 영진 대표는 1982년 현대그룹 공채로 입사한 후 중동 지역 해외 지사 파견을 계기로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이 대표는 다년간 해외 업무를 하다 보니 우리나라의 에너지 고갈 문제에 대한 관심과 위기 해법 등을 고민하게 됐다. 그는 “에너지 분야에서 일익을 담당해 국가 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게 됐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대기업 근무 시절 해외 근무를 통해 어려운 작업 여건을 극복하고 중동 지역, 특히 사우디 등 해외 플랜트 건설의 초기 정착에 크게 기여했다. 당시 대형 해외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수행으로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은 그는 다년간 우수 사원으로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초기 중동 지역 발전소, 담수설비, 석유가스 리파이너리 건설의 현장 일선에서 기술력과 능력을 인정받아 국위 선양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후 SK건설, 쌍용건설에서 에너지 관련 업무를 수행하며 20년간 경험을 쌓았고 이를 바탕으로 2001년 영진 대표로 취임했다. 이 대표는 특유의 성실성과 사업 추진력을 바탕으로 작은 회사를 거대한 강소기업으로 빠르게 성장시켰다. 그 과정에서 직원의 복지를 증진시키고 적극적인 채용 및 사회복지 활동 등을 통해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면모도 갖춰나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대표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국내 발전설비 분야에서 항상 선두를 달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꾸준히 성장함으로써 회사의 이익을 직원과 사회에 돌려주는 경영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 대표는 수년간 지속적인 사회공헌을 이어오고 있다. 2022년 12월 개최된 제10회 울산 농아인 복지대회에서 4000만 원의 후원금을 전달한 바 있다. 2023∼2024년 울산농아인협회에 4500만 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같은 해 기타 단체 후원금으로 5000만 원을 기부했다.

이 대표는 “주위의 다양한 분에게 도움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소외계층을 위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겠다”고 밝혔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