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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음주 추적’ 유튜버 입건 방침…“수익 창출하려 사적 제재”

입력 | 2024-09-26 11:22:00


22일 오전 3시 50분쯤 광주 광산구 산월동 한 주유소 앞에서 BMW가 갓길에 주차돼 있던 시멘트 운송 트레일러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 광산소방 제공) 2024.9.23

경찰이 음주의심 차량 추격과정에서 발생한 30대 운전자 사망사고와 관련해 40대 유튜버를 입건할 방침이다.

광주경찰청은 26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 등으로 유튜버 A 씨(41)를 입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A 씨와 구독자 2명은 23일 오전 3시 50분경 광주시 광산구에서 음주운전 의심자인 B 씨(35)를 2㎞가량 차량으로 추격했다. A 씨 등의 차량 추격을 피해 달아나던 B 씨는 시멘트 트레일러를 들이받아 숨졌다.

경찰은 도로 폐쇄회로(CC)TV, 차량 블랙박스 분석 등을 통해 A 씨 등이 차량 추격과정에서 신호위반, 공동위협 등 각종 불법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 등은 공공이익을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수익창출을 위한 사적 제재 수단으로 음주의심 차량을 추격한 것으로 경찰은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A 씨 등에게 도로교통법상 난폭운전 혐의나 형법상 공동위협 혐의 등의 적용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 등이 추격과정에서 각종 법규위반을 한 것으로 확인돼 조만간 불러 조사한 뒤 입건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광주 광산경찰서는 A 씨를 도로교통법 위반(공동위험 행위)로 검찰에 송치했다. A 씨와 구독자들은 지난해 12월 말 밤 광주 북구 운암고가 주변에서 “음주운전이 의심된다”며 운전자 C 씨의 차량을 멈춰 세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C씨는 음주운전을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