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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속 ‘휠체어’ 보자 뛰쳐나가…“470번 기사님 감사해요”

입력 | 2024-09-26 11:56:00

ⓒ뉴시스


비가 쏟아지던 지난 13일 저녁, 휠체어를 타고 힘겹게 길을 건너던 시민을 도운 버스 기사가 화제다.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교보문고 사거리에서 휠체어를 탄 남성이 왕복 10차선 도로를 절반도 건너지 못했을 때 보행자 신호가 점멸하기 시작했다.

신호가 바뀌고 반대편 차로에서 바로 출발해버린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이때 정차 중이던 한 버스 기사가 쏜살같이 달려 나와 휠체어를 인도로 밀어줬다.

승객들의 양해를 구하고, 빗속을 뚫고 나와 휠체어를 밀고 다시 버스에 타기까지 단 5초의 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 장면은 ‘어린이, 세 번째 사람’ 등을 쓴 김지은 아동문학평론가가 당시 직접 목격했다며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김 평론가는 “폭우 속 휠체어를 탄 분이 횡단보도를 건너는데 반도 못 건넌 상황에서 점멸이 시작됐다”며 “(이때) 정차 중이던 버스 기사님이 튀어나가 휠체어를 안전지대까지 밀어드리더니 흠뻑 젖은 채 버스로 복귀하셨다. 번개맨 같았다”고 적었다.

이어 휠체어와 하트 이모티콘과 함께 “470번 1371호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해당 버스 기사를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에서 초능력을 지닌 버스 기사 ‘번개맨’(배우 차태현)에 빗댄 것이다.

김 씨가 올린 글은 약 50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6500회 이상 공유됐다.

서울 간선버스 470번을 운영하는 다모아자동차 홈페이지 ‘칭찬합니다’ 게시판에도 시민들의 감사 인사가 이어졌다.

그 주인공은 버스 운전 10년 경력의 이중호 기사였다.

이 씨는 “당시에는 사람이 먼저라는 생각뿐이었다. 같은 일이 일어나도 똑같이 행동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손님들이 사고 없이 하루를 안전하게 보내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