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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자 가구 중 ‘나홀로 노인’ 40% 육박

입력 | 2024-09-27 03:00:00

565만 중 214만 가구 혼자 살아
절반은 “생활비 스스로 마련”




65세 넘는 노인 혼자 사는 집이 200만 가구를 넘어서며 전체 고령자 가구의 4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혼자 사는 노인의 절반 가까이는 생활비를 스스로 마련했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주 연령이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는 총 565만5000가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혼자 사는 가구는 213만8000가구였다. 전체 고령자 가구의 37.8%를 차지하는 규모로, 혼자 사는 고령자 가구 비중이 200만 가구를 넘어선 건 지난해가 처음이다. 2015년과 비교하면 8년 새 91만5000가구 증가했다. 고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남녀 평균수명 차이, 이혼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혼자 사는 고령자 중에는 스스로 생활비를 마련하는 사람이 가장 많았다. 49.4%가 근로소득, 연금 등을 통해 스스로 생활비를 마련했고, 정부 및 사회단체 지원(33.2%)이 뒤를 이었다. 혼자 사는 고령자 중 정부 및 사회단체의 지원을 받아 생활비를 마련하는 비중은 전체 고령자(15.4%)보다 2배 이상으로 높았다.

2022년 66세 이상 은퇴 연령층의 상대적 빈곤율은 39.7%로 전년(39.3%)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2021년 기준으로 보면 한국의 은퇴 연령층 상대적 빈곤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에스토니아(41.3%)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또 혼자 사는 노인 10명 중 3명(34.8%)은 몸이 아파도 집안일을 부탁할 사람이 없었다. 71%는 큰 돈을 빌릴 사람이 없고, 32.6%는 대화 상대가 없다고 답했다. 가사 도움, 자금 차입, 대화가 모두 어렵다고 답한 혼자 사는 고령자는 전체의 18.7%를 차지해 5명 중 1명꼴이었다.



세종=이호 기자 number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