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미국 대선] 해리스 감세 강조, 격차 12%P→6%P 트럼프측 “바이든 정부서 물가 뛰어”
AP 뉴시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이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에 비해 ‘약세’라고 평가받았던 경제 분야 정책 지지율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물가, 소비심리 등 미국 경제 상황이 전반적으로 개선된 데다 해리스 후보가 감세를 강조하고 ‘프래킹(Fracking·셰일가스 수압파쇄 추출법)’을 찬성하는 등 ‘우클릭’ 행보를 보인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몇 주간 경제 분야 정책에 대한 트럼프 후보와 해리스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극적으로 좁혀졌다”고 보도했다. 폭스뉴스, ABC-여론조사회사 입소스 등이 실시한 최근 5개 경제 관련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은 해리스 후보보다 평균 6%포인트 높았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였을 때 두 사람의 격차가 평균 12%포인트였던 것을 감안하면 절반으로 줄어든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 초기 한때 9%를 넘어섰던 미국 소비자물가는 올 8월 2.5%로 떨어졌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목표하는 2.0%에 근접한 것. 이달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도 69.0으로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저점이었던 2022년 6월(50.2)과 비교하면 약 37% 상승했다. 공화당의 여론조사원 프랭크 런츠는 WP에 “물가는 유권자에게 가장 중요한 현안”이라고 했다. 또 트럼프 후보가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나타난 고물가와 해리스 후보를 엮는 데 실패했다고 진단했다.
이에 맞서 최근 트럼프 대선 캠프 측은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으로 재임할 때 역대 최저의 실업률, 인플레이션, 주택담보대출 금리 등이 나타났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발생한 기록적인 고물가, 높은 기름값 등도 지적하고 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