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누가 되든 ‘미국 우선’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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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철강과 반도체 등 제조업 부활을 위해 10년간 1000억 달러(약 133조 원)의 세액 공제를 제공하는 ‘미국 전진(America Forward)’ 전략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해리스 후보는 이날 대선의 최대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주의 피츠버그에서 진행한 경제 정책 연설에서 “미국의 경제력은 산업의 힘에서 나온다”며 “철강과 제조업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확대하기 위한 세액 공제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을 결코 경쟁자나 적에게 팔아먹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츠버그는 미국 철강산업을 상징하는 도시로 일본제철이 인수하려는 US스틸의 본사가 있는 곳이다. 해리스 후보가 제조업 육성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 피츠버그에서 관련 공약을 발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리스 후보는 이날 공개한 83쪽의 경제 정책 공약집에서 “‘미국 전진’ 세액 공제는 핵심 전략산업에 대한 투자와 일자리 창출이 목표”라며 “철강, 바이오, 인공지능(AI), 양자컴퓨팅, 항공우주, 반도체, 청정에너지 등 신흥 기술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은 같은 날 또 다른 대선 경합지인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샬럿 유세에서 “미 기업에 감세를 제공하고 외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해 제조업 일자리를 복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조지아주 서배나 유세에서 법인세 인하, 수입품 관세 인상 등으로 미국 밖으로 나간 제조업을 회귀시키겠다는 내용을 담은 ‘신(新)산업주의 공약’을 내놓았다. 11월 5일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더라도 미국 우선의 산업 정책이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