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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ing] 저렴하고 빠른 제주 당일 배송 서비스, 위밋모빌리티 ‘제주오늘’

입력 | 2024-09-27 10:16:00


모빌리티 테크 스타트업 위밋모빌리티는 모든 ‘이동’을 분석해 최적의 경로를 추천하는 ‘리얼타임 다이내믹 라우팅’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용자가 출발점과 목적지, 다수의 경유지를 입력하면 거리와 경로, 시간을 분석해 최적의 경유 순서와 이동 경로를 제공한다. 

위밋모빌리티는 리얼타임 다이내믹 라우팅 기술을 기반으로 루티, 제주오늘, 위밋플레이스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루티는 물류 기업을 대상으로 최적의 배차 및 이동 경로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제주오늘은 제주도 내 배송 편의성을 높인 당일 배송 서비스며, 위밋플레이스는 최적의 약속 장소를 추천한다. 위밋모빌리티는 이 외에도 화물칸 온도를 저온으로 유지해 신선도와 품질을 유지하는 콜드체인 솔루션 ‘온도 관제 솔루션’도 개발했다. 

그중 제주오늘은 퀵 서비스보다 저렴하고 택배보다 빠른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높은 고객 만족도 덕에 현지 활용 사례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8월 8일 기준 배송 건수 1만 건을 돌파했다. 

제주오늘 서비스를 담당하는 정상화 위밋모빌리티 팀장을 만나 제주오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또한 제주오늘 서비스를 이용하는 차상호 짐빵 대표, 한백김치 노형점 현영진 대표를 만나 서비스 이용 소감을 물었다. 

 

위밋모빌리티가 선보인 제주도 당일 배송 서비스 ‘제주오늘’ / 출처=IT동아


제주 지역 당일 배송 니즈 해결, 제주오늘

배송 관련 기술이 발전하면서 당일 배송, 새벽 배송 등 편의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들 서비스를 이용하면 상품 주문 당일 혹은 이튿날 새벽에 필요한 상품을 바로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제주도에서는 택배가 느리다. 도착지가 제주도여도 내륙으로 나갔다가 돌아오느라 2일 이상 소요되는 경우도 있다. 

이에 위밋모빌리티는 지난해 10월 제주도 물류 기업 제주로지스틱스와 함께 제주도 내 당일배송 서비스 제주오늘을 선보였다. 제주로지스틱스는 제주도 내외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물류 운송 기업이다. 루티 서비스의 기술 실증(PoC)을 진행했던 인연으로, 서로의 기술력과 인프라를 확인하고 손을 맞잡았다. 

정상화 팀장은 “제주도 내에서도 중고 거래, 직거래, 신선식품 배송이 늘면서 당일배송 니즈가 커지고 있다”라며 “이에 제주도 내 물류 효율을 높이는 제주오늘을 선보이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제주오늘은 퀵보다 저렴하고 택배보다 빠르다 / 출처=IT동아


제주오늘은 퀵보다 저렴하고 택배보다 빠른 당일 배송 서비스다. 오전 11시 30분 전에 주문하고, 배송지에 차량이 진입할 수 있으면 어디든 당일 배송이 가능하다. 

위밋모빌리티가 제주오늘을 구현한 비결은 자체 개발한 리얼타임 다이내믹 라우팅 기술과 차량간 물품을 전달하는 ‘차량 대 차량(V2V) 전달 방식’이다. V2V 전달 방식은 상품을 실은 차량이 물류 허브가 아닌 특정 접점에 모여 배송지별로 물품을 나누는 릴레이 물류 방식이다. 

위밋모빌리티는 제주오늘 배송차량에 온도 관제 솔루션도 적용했다. 신선도 유지가 필요한 신선식품, 식자재, 한약재 등이 당일 배송 서비스를 자주 이용하기 때문이다. 현재 제주오늘 배송을 진행하는 차량 5대 모두 온도 관제 솔루션을 지원한다. 

정상화 팀장은 “최적의 배송 경로를 제공하는 다이내믹 라우팅 기술과 이동 거리 및 배송 시간을 줄이는 V2V 전달 방식, 콜드체인이 가능한 온도 관제 솔루션 덕에 효율적인 당일 배송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물류 허브가 아닌 접점에 모여 물품을 나누는 V2V 전달 방식을 적용했다 / 출처=IT동아


현재 제주오늘 서비스는 일반인, 판매 매장, 기업 등 다양한 고객이 이용하고 있다. 신속한 배송이 필요한 신선식품, 식자재, 농수산물을 비롯해 전자제품, 잡화, 세탁물 등을 배송한다. 특히 신선식품 사업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에는 관광객의 이용 사례도 늘고 있다. 차 없이 여행하면서 캐리어를 다음 숙소에 보낼 때 이용한다. 

현재 제주오늘 서비스는 웹사이트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모바일 앱은 현재 개발 중이며, 올해 안에 선보일 예정이다. 비용은 건당 7000원이다. 단 모든 물품을 배송하는 것은 아니다. 현금 및 유가증권, 살아있는 동물, 재생 불가 물품(계약서, 원고, 서류 등), 위법 물품 등은 배송하지 않는다. 무게가 20kg을 초과하거나 가로, 세로, 높이 합이 200cm 초과, 가장 긴 면이 180cm 초과인 대형 물품도 마찬가지다. 

정상화 팀장은 “이용자가 늘어남에 따라 배송 기사 및 차량을 점진적으로 늘리고 서비스를 고도화할 것”이라며 “시간 지정 배송, 새벽 배송 등 다양한 편의 서비스도 확대 적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제주오늘은 제주도민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출처=IT동아


한백김치 “안전하고 신선한 배송에 충성고객도 늘었다”

제주오늘 서비스는 제주도민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제주오늘 서비스를 이용하는 현영진 한백김치 노형점 대표는 자사 김치를 신선한 상태로 고객에게 배송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감을 표했다. 

한백김치는 1990년 설립된 제주 기업이다. 한백김치는 제주에서 직접 생산한 배추, 무, 마늘, 생강 등의 식재료를 이용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김치를 만들고 있다. 자극적이지 않고 삼삼한 제주 고유의 맛을 살린 덕에 제주도민뿐 아니라 내륙에서도 자주 찾는다. 최근에는 인천 송도에도 지점을 열었다. 

현영진 대표는 “제주 청정 식재료로 맛있고 건강한 김치를 만든다”라며 “한 번 먹어본 관광객이 집으로 돌아가서도 주문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라고 소개했다. 현재 한백김치는 제주도 내에 5개 판매점, 3개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다. 매출도 지난해 기준 60억 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제주오늘 서비스가 나오기 전 한백김치 노형점은 주로 택배 서비스를 이용했다. 당시 김치가 익어서 왔다는 고객의 불평이 있었다. 제주도 내 배송에도 2~3일이 걸리는 탓이다. 이에 현영진 대표는 가까운 곳의 경우 바쁜 일정을 쪼개 직접 배송하기도 했다. 신선도 유지 문제로 고민하던 현영진 대표는 거래처를 통해 제주오늘 서비스를 알게 되었고 이후 모든 배송에 제주오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현영진 한백김치 노형점 대표 / 출처=IT동아


현영진 대표는 “요즘에는 아이스팩이 녹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배송되어 좋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라며 “빠른 배송에 놀라는 고객도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제주오늘을 이용한 이후 신선도 관련 불평은 단 한 번도 없었다”라며 “일부러 저희 지점에서 주문하는 고객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안전하고 신선한 상태로 배송되니 고객의 재구매율이 높아지고 충성고객도 늘어난다는 설명이다. 

현영진 대표는 “김치의 신선도를 유지하고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제주오늘은 충분히 좋은 서비스”라며 “앞으로도 보다 많은 고객이 제주 김치를 신선하게 즐기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짐빵 “편의성·효율성 측면에서 유용한 서비스”

짐빵은 관광객의 짐을 제주도 내 원하는 장소로 배송하는 서비스다. 짐빵을 운영하는 차상호 대표는 인테리어 중개 플랫폼 ‘워커비’을 준비하다가 자금 확보를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짐빵 외에도 ▲여행객이 구매한 물건을 공항으로 배송하는 공항 배송 플랫폼 ‘로컬스루’ ▲유기농 우유 가공품, 제주 청귤(풋귤)로 만든 음료 등을 제공하는 카페 밀크삼촌 등을 운영 중이다. 조만간 여러 작가가 제작한 수제품을 판매하는 잡화점도 오픈할 계획이다. 

차상호 대표는 “현재 운영하는 서비스의 홍보 및 모객 방안을 생각하다가 여행객이 관심 가질 만한 서비스인 짐 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게 됐다”라며 “짐빵 홈페이지에 카페, 잡화점을 함께 노출해 방문을 유도하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처음 짐빵 서비스를 기획할 당시에는 고객 짐을 직접 배송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제주오늘 서비스를 알게 되면서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짐빵은 지난 7월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현재 월 100~150건을 처리한다. 짐빵의 주요 고객은 관광객이다. 차 없이 제주도를 여행하는 학생이나 20대 초반 젊은이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차상호 대표가 운영하는 짐빵, 로컬스루, 카페 밀크삼촌, 잡화점 등이 입점한 건물 / 출처=IT동아


이용 가격은 최저가로 설정했다. 차상호 대표는 “기존에 운영하던 카페와 잡화점을 홍보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마진 없이 최저가로 서비스를 제공한다”라며 “최저가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제주오늘 서비스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짐빵 이용 가격은 짐 하나당 6900원이다. 

차상호 대표는 제주오늘 이용 소감에 대해 당일 배송, 저렴한 가격 등 장점이 많은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오전 11시 30분까지 접수하면 당일에 바로 배송한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덕분에 실제 고객 만족도도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도착 시간을 미리 알 수 없다는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사업자 고객을 위한 편의성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참고로 위밋모빌리티는 해당 내용을 반영한 서비스 고도화를 준비하고 있으며 조만간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차상호 대표는 “제주오늘은 편의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소규모 배송 서비스 기업에 유용한 서비스”라며 “추후 공항 배송, 주말 배송 등 다양한 편의 서비스로 확장되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